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김부선씨의 염문설이 6·13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은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애쓰고 있다.
 
김부선 "이재명 거짓말" 반발에 경기지사 선거 흔들릴까 민주당 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부선씨는 11일 페이스북에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 후보 측이 10일 KBS '뉴스9'와 인터뷰에서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였을 뿐이다'고 해명한 점을 두고 김씨는 "그렇다면 사무실에서 만나야지 왜 새벽에 만나자고 전화하나. 저는 정말 이혼했겠거니 생각했고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더는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이 후보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정치인은 억울한 게 있더라도 감수하고 부덕의 소치로 견뎌야 할 부분이 있다”며 “일방적 주장에 대한 대응이나 반박은 유권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씨의 딸도 양측의 '진실공방'에 가세했다.

김씨의 딸인 배우 이미소씨는 11일 인스타그램에 “이 후보와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많은 고민 끝에 내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앞서 “염문설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와 김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들고 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여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주권자인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며 “이재명에게 가해지는 온갖 흑색선전도 마찬가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와 김씨의 염문설은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5월29일 KBS 경기도지사 TV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이후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염문설이 사실인지를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공지영 작가와 한의사 고은광순씨가 김씨의 기존 주장에 힘을 보태주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주진우 기자가 김씨와 이 후보 사이의 문제를 막고 있다는 말을 했으며 평소에도 김씨가 이 후보의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창윤 시인 등 대표적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열혈 이재명 지지자였지만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

이번 공방은 단순히 두 사람 사이에 불륜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넘어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유력한 정치인이 마약 전과가 있는 여배우를 협박해 불륜 사실 은폐를 시도했는가 하는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열세로 분석되는 야당들은 연일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경기도 패륜, 무상불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사내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한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이 후보는 당선이 돼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도시자 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장이 경기지사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0일 경기도 광주시 유세장에서 “쓸데없는 것 놓고 말들이 많다”며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