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민주당 텃밭 호남 대선 경선 D-1, 이재명 표심 잡기에 목마른 이유
민주당 텃밭 호남 대선 경선 D-1, 이재명 표심 잡기에 목마른 이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지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다.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압도적 지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호남 경선에서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로서는 지난번 전당대회와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향한 호남 지지도가 신통치 않았던 만큼 이번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를 받음으로써 대세 후보임을 굳힐 필요성이 높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오는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호남 경선 개표를 앞두고 2박3일 숙박 유세에 돌입해 호남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압도적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 후보가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 경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호남에서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이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89.06%을 기록해 김동연(5.27%), 김경수(5.17%) 후보를 제치고 '구대명'(90% 득표율 대선후보 이재명)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호남 지역 득표율은 오히려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보다 내려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서용주 맥 정치연구소장은 2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후보의 호남 경선 득표율과 관련해 "아마 호남에서는 80%대 초반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민주당의대선후보 경선이진행될 때마다 늘상 호남 지역 결과가 주목을 받아왔다.그만큼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호남이 선택한다는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호남에서의 지지 바람을 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호남의 지지를 얻는데 장애물이 됐던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게다가 호남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은 약 37만1105 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약 1/3(114만749 명)에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호남의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최수영 정치평론가는 2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과거 민주당의 지도자 혹은 대권 후보들은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영향력과 일종의 지배력을 가졌다"며 "진보의 적통이라는 호남의 지지가 늘 원천이 됐던 것인데 이재명 후보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최 평론가는 "(이 후보에게) 단순히 9대명이냐 8대명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호남 경선이) 이 후보가 호남에서의 완전한 정치적 위임, 지도자로서의 확인 이런 것들에 대한 하나의 승인 절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그래서 공을 굉장히 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 후보는 광주 84.82%, 전북 82.98%, 전남 86.1%를 득표했다. 양자대결로 치러진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광주 91.97%, 전북 86.25%, 전남 89.28%)보다 낮다.윤 전 대통령과 이 후보의 대선 득표율 격차가 불과 0.73%포인트 차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남에서의 이 후보를 향한 지지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더구나 가장 최근인 4월에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도 이 후보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패했다.이 후보가 당대표에 뽑혔던 2024년 8월 전당대회에서도 호남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42.18%)의 절반 수준인 22.64%에 불과해 흥행부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왼쪽부터)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만일 이번 호남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거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다시 한 번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첫날인 지난 23일 투표율이 23.29%로 호남권 순회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호남권 권리당원 첫날 투표율은 앞서 치러진 충청권(31.62%)과 영남권(46.63%) 권리당원 첫날 투표율보다도 낮다.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호남 지역을 메가시티로 만들겠다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전남과 전북의 숙원 사업인 국립의대 설립도 공약했다. 또 이 후보는 지역 경선 일정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지역 일정을 2박3일로 잡으면서 '숙박 유세'를 펼치고 있다.이재명 경선 캠프는 이 후보가 전남 지역 비공개 일정때문에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4.27 판문점선언 기념식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4.27 판문점선언 기념식에는 윤호중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이 이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다.이 후보가 호남 지지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경선 결과에서 누적득표율 90%를 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지원 의원은 24일 KBC 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서 "지난번 윤석열·이재명 대결에서 호남에서 85%가 이재명을 지지해 가지고 우리가 0.73%로 패배하지 않았나"라며 "그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호남 사람들이 이제 정권 교체를 90% 이상 이번 경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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