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 성공은 애플에 기회, 폴더블 아이폰 고가 전략 청신호
-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고가 전략을 다시금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며 실적 부진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이 높은 가격에도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수요를 증명한 만큼 애플 폴더블 아이폰도 소비자에 긍정적 반응을 얻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24일 "삼성전자는 애플이 가장 중요한 제품인 아이폰 판매를 다시 촉진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팀 쿡 애플 CEO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가 미국 기준으로 2천 달러(약 274만 원)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애플도 희망을 품게 됐다는 의미다.애플은 내년에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천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꾸준히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갤럭시Z폴드7은 마침내 일반 소비자들도 매력을 느낄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기존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초반의 품질 완성도 저하와 무게, 낮은 휴대성 등으로 주류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 아이폰 대신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바라봤다.애플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의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전환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만큼 불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러한 노력을 들일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iOS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품질에 만족하고 있는 점도 이들이 차기 제품으로 항상 신형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따라서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상당한 잠재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애플이 2천 달러 이상의 가격에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인다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블룸버그는 2017년 애플이 첫 1천 달러 스마트폰 '아이폰X'를 출시했을 때 시장에서는 해당 제품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이런 전례를 고려하면 2천 달러 이상의 폴더블 아이폰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블룸버그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의 교체 사이클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삼성전자의 길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