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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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은 애경그룹의 총괄부회장이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겸 AK홀딩스 대표이사.
성장이 정체된 애경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포트폴리오를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1960년 서울에서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고려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애경산업 감사로 그룹 경영에 발을 내딛은 뒤, 애경유지공업 대표, 애경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2006년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그룹 구조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애경백화점을 세워 유통업에 진출했고, 애경개발을 세워 레저와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공업에 진출해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로 키워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간 우애가 돈독하다.
동생과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고 굵직한 그룹 현안만 주로 챙긴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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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애경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1985년 설립된 이후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주요 제품은 AGE20'S, 루나, 포인트, 에이솔루션, 포인트앤, 투에딧 등 화장품 브랜드와 스파크, 리큐, 울샴푸, 르샤트라, 순샘, 트리오, 케라시스, 블랙포레, 2080, 샤워메이트, 랩신 등의 생활용품이 꼽힌다.
2025년 5월 기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가 선정돼 있으며 6월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애경그룹 측은 애경산업의 매각 가격으로 약 6천억 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2025년 5월2일 기준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3600억 원에 그쳤다. 애경그룹의 보유지분율이 63%에 불과해 단순 지분가치는 2200억 원을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애경산업의 견조한 실적 흐름과 주가 저평가 상태를 감안하면 6천억 원이 불가능한 수준의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
애경산업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791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23.5% 줄었다.
애경그룹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 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AK홀딩스가 애경산업(화장품·생활용품), 애경케미칼(화학), AK플라자(유통), 제주항공,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부동산)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지주사 AK홀딩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기준 328.7%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한 제주항공이 경영난에 빠지고 AK플라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애경그룹은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2020~2022년 2669억 원을 현금 출자했고 2023년에는 계열사 AK아이에스 지분 전량을 출자했다. AK플라자에는 2023년 791억 원을 출자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2023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쌓인 결손금을 해소하기도 전에 국내 항공시장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이익이 줄고 있다.
AK플라자는 2013년에는 매출이 5천억 원이 넘기며 국내 백화점업계 4위에 올랐으나, 2024년에는 매출 2898억 원, 순손실 659억 원을 내는 등 부진에 빠져 있다.
2018년부터 추진한 근린형 쇼핑센터 전략의 실패가 AK플라자의 위기를 키웠다.
근린형 쇼핑센터 전략은 각 지역마다 지역 친화형 중대형 쇼핑몰을 조성하는 전략인데, 명품 카테고리의 부재로 집객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함께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도 매각한다.
중부CC는 애경케미칼의 자회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하는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2025년 5월 매각 본입찰 결과 다수의 원매자가 투자확약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격으로는 2000억 원 이상이 거론된다.
△애경케미칼 신사업 육성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케미칼은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애경그룹 화학 3사(애경유화·애경케이켐텍·애경화학) 통합으로 출범한 곳이다.
회사는 출범 당시 2030년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2024년에는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가소제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고, 바이오연료 국제시세 하락으로 바이오&에너지 부문도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에 그쳤다.
애경케미칼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422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 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66.0%, 순이익은 92.3% 각각 줄어들었다.
중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과잉공급과 글로벌 수요 침체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에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 소재 원료, 2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일부 성과가 나고 있다.
애경케미칼의 음극재용 하드카본은 2025년 4월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의 2세대 나트륨(소듐) 이온 배터리 상용화 계획 발표로 주목을 받았다.
애경케미칼은 2024년 5월 나트륨이온전지(SIB)용 하드카본 시제품을 생산했다. 애경케미칼은 표경원 대표 직속으로 하드카본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수 년내 양산설비 구축하기로 했다.
애경케미칼은 또한 967억 원을 투입해 울산 공장에 아라미드 섬유의 원료 테레프탈로일클로라이드(TPC) 생산설비를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연간 1만5천 톤의 TPC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HS효성첨단소재 등 아라미드 섬유 제조사 등에 아라미드 원료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미드 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인장 강도는 6배, 탄성율은 4배 높은 소재다. 높은 내열성, 특수한 전기·화학적 성질 등을 지녀 자동차, 우주·항공, 통신케이블, 방탄복 등의 분야에 두루 쓰인다.
▲ AK홀딩스의 실적. <비즈니스포스트>
채형석은 애경그룹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애경그룹은 2024년 11월18일 부사장 승진, 전무 승진, 상무 승진 등 총 11명의 임원 인사를 내용으로 하는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AK홀딩스와 부진에 빠진 AK플라자의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우선 고준 AK플라자 대표이사를 신임 AK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이강용 AK플라자 상품본부장을 신임 AK플라자 대표이사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고준 신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쳐 2018년 애경에 합류한 후 지주회사인 AK홀딩스에서 인사·전략기획팀장을 지내다 2022년 AK플라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강용 신임 대표이사는 1997년 AK플라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바이어로 시작해 원주점장, 분당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체제에 따라 주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민첩성과 함께 중장기적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인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선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논공행상이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애경그룹이 2023년 11월27일 발표한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는 전무 승진 4명, 상무 승진 4명, 상무보 신규 선임 6명, 그룹 전입 1명 등 총 17명 규모였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상준 애경산업 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이배 사장은 항공산업 전문가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았다. 위기 상황을 극복해 최근 가파른 실적 회복을 이끌면서, 신조기 도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제주항공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상준 전무는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성공 경험을 갖춘 경영인으로, 애경산업을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위기에 빠진 제주항공에 재무적 지원 집중
채형석은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계열사 제주항공에 대한 지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찾아온 항공산업 활황 흐름에 올라타면서 채형석의 안목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2024년 기준 애경그룹 전체 매출에서 제주항공 비중은 30%를 웃돈다.
애경그룹은 2025년 들어 애경산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거래가 이뤄진다면 제주항공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6148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는데 지주사 AK홀딩스는 현금과 IT부문 계열사 지분 등을 출자했다.
AK홀딩스는 2023년 9월25일 자회사 제주항공에 IT 부문 계열사 AK아이에스의 지분 50%를 현물출자하기로 결의했다. 현물출자 규모는 202억 원이었다.
현물출자로 AK홀딩스는 제주항공 보통주 182만3637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50.37%로 끌어올렸다.
또 AK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애경자산관리도 AK아이에스의 나머지 지분 50%를 제주항공에 출자했다.
AK아이에스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86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2022년까지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두 2670억 원을 출자했다.
AK홀딩스의 출자금액을 살펴보면 2022년 11월 1098억 원, 2021년 884억 원, 2020년 688억 원 등이다.
제주항골은 이들 유상증자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모기업인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배력은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할 수준까지 떨어졌다.
3번의 유상증자 결과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2020년 초 56.94%에서 2022년 말 50.8%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제주항공은 2022년까지 모기업의 자금지원에 의존했지만, 2023년 크게 비상하며 채형석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제주항공은 2023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7240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4.3%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2020~2022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저비용항공사의 주력 사업지역인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폭발'하면서 항공운임이 높아졌다.
다만 제주항공은 2024년 사상 최대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4년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9358억 원, 영업이익 79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1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2.9%가 줄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을 통합해 애경케미칼 설립
채형석은 흩어져 있던 화학 부문 계열사를 통합시켰다.
애경그룹은 2021년 11월1일 화학 계열사인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을 통합해 합병법인 애경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애경유화는 2021년 9월6일 이사회를 열고 애경유화가 애경화학과 AK켐텍을 흡수합병해 합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주사 AK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었던 애경유화 지분 49.44%는 합병을 통해 애경케미칼 지분 62.23%로 전환됐다.
애경케미칼 대표에는 애경화학 대표이사를 지낸 표경원 전무가 맡았다. 2025년 5월 현재 표 대표가 애경케미칼을 계속 이끌고 있다.
애경그룹은 화학 3사가 보유하고 있었던 노하우, 자산 등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애경케미칼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만드는 것을 합병 비전으로 내걸었다.
화학 사업을 그룹의 성장 돌파구로 삼아 항공, 화장품, 유통 등 기존 주력 분야의 업황 부진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애경케미칼은 중장기 재무목표로 2030년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 달성을 제시했다.
다만 애경케미칼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422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 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66.0%, 순이익은 92.3% 가각 줄어들었다.
애경케미칼은 중국에 연간생산 7만 톤 규모의 무수프탈산(PA)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소재 발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화학 3사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AK홀딩스는 애경케미칼 지분율을 더욱 늘렸다.
AK홀딩스는 2019년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애경케미칼(당시 애경유화) 주식 73만25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AK홀딩스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애경케미칼 주식을 추가 매입해 합병 직전인 2021년에는 지분율이 49.44%까지 올랐다.
이어 애경그룹의 화학 3사가 애경케미칼로 통합되면서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케미칼 지분은 62.23%로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는 AK홀딩스가 애경케미칼 지분을 계속 늘리는 것을 두고 채형석의 경영권 승계를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이므로 AK홀딩스가 애경케미칼 지분을 늘릴수록 채형석의 지배력이 커진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AK홀딩스의 지분 확대는 지배구조 확대를 위한 것으로 그 이외의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 채형석 부회장이 2004년 11월1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애경그룹이 제주지역 항공사업에 참여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경그룹 오너 2세 채형석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증여해왔다.
애경그룹은 지주사 AK홀딩스가 2024년 말 기준 애경산업 46.32%, 애경케미칼 60.78%, 제주항공 50.41%, AK플라자 60.19%, AM플러스자산개발 57.14% 등의 지분율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채형석은 AK홀딩스 주식 14.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 애경자산관리도 AK홀딩스 지분 18.91%를 보유하고 있다.
채형석의 후계자로는 아들 채정균씨가 유력하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지분 승계는 2021년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채정균씨는 2024년 말 기준 AK홀딩스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9월 장내 매수로 지분 0.25%를 매입해 이만큼 지분을 늘렸다.
앞서 채형석은 2020년 채정균씨에게 AK홀딩스 주식 25만 주를 증여했다. 당시 시가로 약 45억 규모였다. 증여 후 채정균씨의 보유지분율은 0.16%에서 2.08%로 늘어났다.
채정균씨의 지분 형성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손자·손녀 7명에게 보유한 주식 10만여 주를 증여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채정균씨는 2만2002주를 받았고, 그를 제외한 장 회장의 손녀 6명은 1만3333주씩 증여받았다.
애경그룹 지분 승계와 관련해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애경자산관리의 지분구조 변화도 재계의 관심사다.
애경자산관리의 최대주주는 채형석으로 지분 49.1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채형석의 두 딸은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채문선 탈리다쿰 대표는 지분 0.11%, 채수연씨는 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와 철회
채형석은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악화하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7월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이스타홀딩스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2020년 7월 채형석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인수합병 성사를 촉구하고 고용노동부가 체불임금 해소와 관련된 의견을 듣는 등 정부가 나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식매매계약이 체결 5개월 만에 무산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와 관련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2020년 9월 중순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에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2024년 11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를 상대로 낸 금전 청구 소송(본소) 상고심에서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138억 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20년 9월 이스타홀딩스와 대동 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인수 포기에 따른 계약금을 반환하고 손해배상 예정액 234억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딸이자 이스타홀딩스 사내이사인 이수지씨 역시 대동 인베스트먼트 측과 함께 이스타항공 매각 무산에 따른 계약금 반환이 부당하다며 제주항공을 상대로 약 50억 원의 매매대금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연구개발(R&D) 강화 위한 대규모 종합기술원 건설 계획 무산
애경그룹은 2021년부터 인천 송도에 대규모 종합기술원을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이를 취소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1년 8월17일 애경그룹과 맺은 송도 첨단산업 클러스터 내 산업시설용지 2만8천722㎡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애경그룹이 더 이상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착공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애경그룹은 최종적으로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애경그룹은 2020년 1월 ‘애경그룹 송도 종합기술원’(가칭)을 설립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국제도시 첨단산업 클러스터 B구역 안의 부지 2만8772㎡를 345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애경그룹은 A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6 대 4의 비율로 투자해 연면적 3만3천㎡ 규모의 종합기술원을 2021년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했으나 고배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9년 11월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가 HDC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본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은 항공 노하우를 지닌 유일한 입찰자”라며 “항공사 사이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경그룹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본입찰에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인수가격을 써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4천억 원대에 크게 밀렸다.
애경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짧은 입장문을 내어 “항공업 동반자인 아시아나항공이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뺐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으로의 인수가 결정됐고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2024년 말 한진그룹으로 편입됐다.
△자산 규모 5조 돌파, '대기업집단' 지정
애경그룹은 2019년에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때 새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애경그룹과 다우키움그룹이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기업집단현황 등을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기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이 금지된다.
애경그룹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신사옥 준공, 계열사 상장 등으로 2018년에 자산총액이 5조2천억 원에 이르게 되어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 기준을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2008년 5월14일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AMM자산개발' 설립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애경그룹>
애경그룹은 2018년 8월 기존 사옥을 떠나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지은 신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1956년 서울 구로구에서 애경그룹의 모태인 비누와 세제 사업을 시작한 지 60여 년 만이다.
신사옥에는 지주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6개 회사가 입주했다.
2018년 7월 준공된 신사옥은 연면적 5만3909㎡(약 1606평) 규모로 판매·업무·숙박·근린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으로 구성됐다.
애경그룹 업무시설(7~14층) 외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인 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294실이 여기에 입주했다.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들어섰다.
채형석은 애경그룹이 ‘홍대 시대’에 진입한 2018년을 애경그룹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애경그룹은 2017년 8월1일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부문 체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유통·부동산 부문장을 맡았던 채동석 부회장은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생활·항공 부문장을 맡았던 안용찬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지주사 AK홀딩스 대표이사 채형석을 정점으로 하고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부회장이 보조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계열사 사이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각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에 ‘뚝심투자’, LCC업계 1위로 키워내
채형석은 2006년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여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키워냈다.
제주항공은 2024년 기준 국내 저비용항공사 9곳(에어인천 제외) 가운데 기단 규모, 매출 기준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창사 이후 2012년 누적 탑승객 1천만 명, LCC 최초 연간 탑승객 1천만 명 달성, 2018년 누적 탑승객 5천만 명 등의 기록을 세웠다.
다만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5년 내리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초기 투자비가 너무 큰 탓이었다.
애경그룹은 2009년 들어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기 힘들어지면서 면세점사업과 제주항공, 둘 가운데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채형석은 제주항공을 선택했다.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세점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2년 2월에는 처남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를 맡기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채형석의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애경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사업 추진해 사업 다각화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백화점사업 진출을 이끌었다.
애경그룹의 백화점 계열사 AK플라자는 2025년 5월 기준 경기도(수원, 분당, 평택)와 강원도(원주) 등에 백화점을 운용하고 있다.
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경기 용인 기흥, 경기 광명, 경기 안양 금정, 세종 등에 쇼핑몰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채형석은 1993년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던 애경유지 공장이 대전으로 확장해 이전하게 되자 부지 활용을 고민하다 유통업 진출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999년 애경그룹 유통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AK플라자를 설립했다.
AK플라자의 전략 콘셉트는 근린쇼핑센터(NSC, Neighborhood Shopping Center)이다. 미래 성장 기반으로 정한 상권 특화형 쇼핑몰로 상권의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형 쇼핑 공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AK플라자는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거두고 있다.
AK플라자는 2013년 한때 매출액이 5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백화점이었으나 2024년에는 반토막이 났다. AK플라자의 2024년 매출액은 2952억 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59억 원을 기록했다.
채형석은 '애경백화점' 명칭을 'AK플라자'로 바꿨다.
당시 채 부회장은 점포를 꾸준히 늘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채널로 키우겠다 공언했지만 2025년 현재 AK플라자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없는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로 인해 고급 유통채널로서의 '백화점'의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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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채형석은 애경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장품·생활용품 등 그룹의 모태사업을 하고 있는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전후해 애경그룹은 주력 사업인 유통분야가 경쟁력을 잃었다. 계열사 AK플라자는 실적 부진에 빠져 2025년 현재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채형석은 애경산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항공산업과 화학사업 등에 투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항공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채형석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타격을 입은 애경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관련된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애경산업은 2001∼2002년 SK케미칼과 가습기살균제 물품 공급 및 제조물책임(PL) 계약을 맺고 가습기살균제 원액을 받아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해 시중에 판매했다.
이후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이 폐질환과 천식 등 피해를 입었고 애경산업과 SK케미칼 등이 유해 성분을 검증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8월27일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 평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오른쪽)이 2007년 12월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과 '문화로 모시기'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예술의전당>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애경그룹의 사업 분야를 생활용품에서 항공과 유통 등으로 넓혔다.
2004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항공을 만들었다. 당시 항공사업에 관심이 있었으며 제주도가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을 알고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항공사 설립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전해진다.
제주항공 설립 당시 애경그룹이 항공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제주항공이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주력사업도 아닌데 괜히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외활동이 적다.
채형석은 그룹의 신규사업을 챙기고 전반적인 경영은 형제인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등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경영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였던 안용찬 부회장은 “다른 기업들이 실적을 이유로 2~3년 만에 최고경영인을 바꾸는데 비해 나는 채형석 부회장 덕분에 7년 넘게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을 안착한 공로를 채형석에게 돌렸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생산부 사원으로 입사해 회사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공장 부지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채형석은 애경그룹 유통사업의 시작점인 애경백화점 구로점(현 NC백화점 신구로점)을 출범시켰다.
3남1녀 중 맏아들로 10살 때 아버지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를 잃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사이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신 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경영을 주도할 때보다 회사는 더 큰 보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채형석의 경영을 평가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도 장영신 회장을 꼽는다. 어머니 장영신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동생을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처남 매부 사이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금도 단짝친구처럼 지낸다. 같은 연배인 두 사람은 오랜 경영 파트너이자 조언자라고 알려졌다. 안 부회장은 2019년 3월 사의를 표명해 회사를 떠났다.
2세 경영인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가 있다.
채형석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2025년 현재까지 총괄부회장에 머물고 있다. 큰 욕심이 없다고 전해진다.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한 집무실을 쓴 것으로도 유명했다.
채형석은 이와 관련해 “나는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있고 동생은 느릿느릿 나타나는데 동생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무실도 매우 소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 사무실에는 돈 쓸 필요가 없다. 사무환경만 조성하면 된다”는 그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식사 약속은 물론 술자리 약속도 없이 일찍 퇴근한다. 채형석은 “8시 저녁뉴스를 미처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초저녁 잠이 많다. 저녁을 먹다가도 7시30분 정도가 되면 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실례가 될까봐 가급적 저녁식사 약속을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
백화점 대표이사 시절 주차장에서 직접 주차 안내에 나서기도 했고 직원들의 생일 때 손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물론 외부 인사 누구를 만나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모든 신문을 샅샅이 읽은 뒤 7시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출근시간을 늦춘 것이라고 한다.
채형석은 2004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큰 혜택을 받았는데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이 30평대로 이사가려면 주식 상장으로 그 과실을 스톡옵션 등을 통해 나눠야 하는 게 아니냐”며 “5년 안에 2~3개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선수범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고 있으며,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천주교로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렸다.
딸 채수연씨가 2016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며느리로 시집갈 때도 식을 명동성당에서 치렀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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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마포애경타워'. 애경그룹이 2018년 8월부터 그룹 통합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 AK홀딩스 >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조성된 구조물을 들이받고 탑승객 175명이 사망하는 대형 항공사고가 일어났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을 출발해 대한민국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HL8088 편이 2025년 12월29일 오전 9시3분 무안공항에 동체착륙했다.
기체는 속력을 줄이기도 전에 활주로에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창사 20주년을 앞둔 제주항공의 최초의 인명피해 사고였다. 사상자 규모는 국내 항공산업 사고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2025년 5월 현재 사고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12·29 제주항공참사' 유가족 72명은 2025년 5월1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국토교토부 장관 등을 비롯한 15인을 대상으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들은 이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항공안전법, 공항시설법, 건설기술진흥법 등 위반 등을 위반했다고 보고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전남경찰청은 각각 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 등을 위해 조사·수사가 진행하고 있지만, 항공사고의 특성상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항공 소송 전문 로펌인 ‘리벡로차터드’는 2025년 4월17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사고 희생자 및 유족을 대리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리벡로차커드는 사고 항공기인 보잉 737-8AS의 엔진 인증과 관련된 문서 일체를 확보하기 위해 FAA에 정보공개 요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항공기는 CFM 인터내셔널(CFM International)이 제조한 CFM56-7B 터보팬 엔진이 장착돼 있었다.
리벡로 측이 요청한 자료는 엔진 유형 인증 기록, 인증 테스트 결과 및 성능 데이터, 엔진에 적용된 감항성 개선 명령, CFM 인터내셔널 및 보잉이 제출한 규정 준수 및 적합성 문서, 엔진 인증 및 감항성 유지와 관련된 FAA의 내외부 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리벡로 측의 글로벌 소송 책임자인 모니카 R. 켈리 항공소송 전문 변호사는 “항공기의 엔진이 상업용으로 승인을 받으려면, 미국 연방정부의 엄격한 안전 및 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인증 과정에서 절차가 이행되지 않았거나 문제를 간과했다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 사고가 이런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2024년 12월29일 사고발생 직후, 현장대책 본부를 운영했다. 사고조사팀 6명, 기체복구팀 7명, 총괄지원팀 8명, 탑승가족지원팀 252명으로 이뤄졌다. 또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5년 1월3일까지 사고 브리핑을 실시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들에게 숙소지원, 교통편 지원, 장례식 지원, 긴급지원금 등의 배상 및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2009년 9월 제작된 기령 15.3년의 기체다. 제주항공에는 2017년 2월 도입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출도착전 점검과 24시간 점검이 완료됐다.
해당 기체의 기장은 경력 5년차, 비행시간 6800여 시간, 기장 비행시간 2500여 시간을 보유한 인물이었다. 부기장은 경력 1년10개월 차의 총 비행시간 1650여 시간을 보유했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사고발생 3일만인 12월31일부터 시작됐다.
제주항공은 2025년 1월8일 동계기간(2025년 3월29일까지) 항공편 574편의 감축 계획을 밝혔다.
앞서 감축을 발표했던 국내서 838편, 국제선 278편, 국제선 188편을 앞쳐 총 1878편을 감축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운항량 감축을 통해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감축 이유를 밝혔다. 감축편 항공권 구매자에게는 인접편으로 일정 변경 또는 환불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식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당시 조류가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갔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한편 애경그룹 계열사 AK플라자가 호텔체인 아코르에 위탁운영하는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참사 이후 지정된 국가 애도기간(2024년 12월29일~2025년 1월4일) 중 이벤트 진행으로 빈축을 샀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사고 참사 2일뒤인 2024년 12월31일 열린 직원 ‘타운홀미팅’행사에서 직원들은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살펴보면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가 쏟아졌다. 또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상품 등급이 올라가 더 큰 환호가 나왔다.
애경그룹 내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추모와 애도 기간이 지정됐음에도 부적절한 행사였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다른 호텔 등의)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연루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2025년 현재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는 1994년 국내에서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이 최초로 개발·판매한 품목으로 이후 옥시,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이 유사 제품을 선보였다.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이 인간 세포에 대한 독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사망자만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40여명에 이르렀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주원료로 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에 이르렀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 회사 등의 임직원들이 제조·판매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피해자 98명이 사망 혹은 상해에 이르게 했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은 2024년 12월26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의 상고를 받아들여 일부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 전부를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피해자들의 사망·상해 피해를 입은 원인이 어떤 가습기 살균제 탓인지 구체적으로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98명 중 94명은 SK케미칼, 애경산업, 옥시레킷벤키저 등 여러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함께 사용한 '복합사용자'그룹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원심이 근거로 들고 있는 사정만으로 과실범들의 공동정범 성립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판단으로 검찰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판매한 제품에 의한 피해발생을 입증해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SK케미칼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판결과 별개로 피해자분들의 고충이 오랜시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죄송스럽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판매한 제품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법적 책임 문제를 떠나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해결과 피해자 구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는 부당광고로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12월 전원회의를 통해 ‘애경산업의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에 대한 건 관련 과징금 재산정 및 부과의 건’을 심의해 애경산업에 대한 과징금 83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
해당 결정은 법원이 공정위의 2018년 3월 83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취소함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애경산업은 앞선 과징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2011년 중단했는데 5년이 지난 시점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등법원이 애경산업의 손을 들어줬으나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하고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으나 매출 기간을 다시 설정해 과징금을 산정하도록 했다.
애경산업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분담금 부과를 놓고도 다투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2024년 11월29일 애경산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상대로 추가 분담금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107억4548만 원의 추가 분담금 부과 처분을 취소한다"며 "평등의 원칙 내지 비례의 원칙에 위배되고 재량권 행사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환경부는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이 제정되면서 애경산업 등 18개 사업자에 총 1250억 원의 분담금을 부과했다. 100억 원대를 부과받은 애경산업이 환경부에 이의를 신청했고 환경부가 수용하지 않자 소송을 낸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절차상 위법이 있다는 주장, 추가 분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 부담금 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주장, 신뢰 보호 원칙에 위배된다 등 애경 측 주장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은 2011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과 호흡기 내과에 원인불상의 폐질환 증상으로 임산부 환자가 입원하면서였다.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확정됐다. 제조사들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처벌 요구로 수사기관과 공정위가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는 199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재직한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업무과실,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2016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8월 ‘판단불가’에 해당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공정위가 애경산업을 봐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2017년 7월 서울 구로구 애경 AK플라자 구로본점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 촉구 캠패인'을 열고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했고 피해자도 많은 애경산업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공정위는 2018년 2월에 가습기살균제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에 억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애경산업 법인과 함께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김창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2018년 4월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2011년 9월 가습기살균제 관련 제품을 회수했기 때문에 표시광고법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관련 제품이 2013년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확보해 공소시효 연장을 기대했지만 검찰은 회수조치에도 제품이 판매된 데에 기업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CMIT와 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를 중지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2018년 11월 CMIT와 MIT의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018년 11월27일 애경산업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검찰은 2019년 1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2019년 3월27일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2019년 4월28일 안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시 한 번 영장을 기각했다. 결국 검찰은 안 전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2020년 1월8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두고 총수일가의 책임을 피하려고 브로커 고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채 부회장은 2018년 3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출범 직후 대형 유통업체 부사장 ㄱ씨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양모씨를 브로커로 추천받았다.
채 부회장은 경찰간부 출신인 김모 애경산업 상무에게 양씨를 브로커로 고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을 두고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오너 리스크는 최대한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감방가지 않게 1~2년만 잘해주면 그 이후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구체적 지시내용은 가습기살균제 재수사 재판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2020년 12월8일 결심공판에서 안 전 부회장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021년 1월12일 안 전 부회장과 홍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애경산업, SK케미칼의 임직원들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즉시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애경 등이 가습기메이트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데도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며 “1심 법원의 판결들에 모두 항소를 제기해 피해에 상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항소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들은 무죄 판결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 추진위원회는 2021년 2월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 본사까지 행진했다.
추진위원회는 “가해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문을 사법부가 만들어 준 건지 아니면 그 기업들이 사법부와 결탁해 탈출구를 만들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가해기업들이 진정한 책임인정, 사과, 배·보상을 하는 날까지 주저앉지 않고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
채형석은 2018년 개인 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했다고 스카이데일리가 2019년 10월28일 보도했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배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채형석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 구로동 소재 애경빌딩을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유화에 2018년 5월에 매각했다.
애경그룹은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빌딩 거래가격이 138억6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지면적 3.3㎡당 매각가격은 약 5천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빌딩은 지상 10층, 지하 3층 구조로 돼 있다. 규모는 연면적 6344.38㎡, 대지면적 916.9㎡로 애경유화 본사로 이용돼 왔다.
당시 거래를 두고 부동산업계 및 애경그룹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빌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게 거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변 비슷한 연면적을 지닌 빌딩의 거래가격이 대지면적 3.3㎡당 가격이 3600만 원 수준으로 파악돼 대지면적당 거래가격을 놓고 보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이 논란과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해당 애경빌딩은 시세에 근거한 거래가격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
채형석은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법무부는 2010년 8월15일자로 광복절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서청원 전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대표,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등 총 2493명의 정치·경제인에 대해 특별사면·감형·복권시켰다.
당시 사면에는 채형석이 포함됐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는 2009년 4월23일 회사자금 20억 원을 횡령한 혐으로 기소된 채형석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채형석은 대한방직 소유 7만9000㎡ 규모 토지 매입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우선 매수권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한방직 설범 회장에게 15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서울남부지방검찰 형사6부는 2008년 12월 채형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다만 채형석은 구속 한 달여만인 2009년 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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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85년 애경유지공업 감사를 맡았다.
1986년 애경유지공업과 애경백화점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5년 수원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9년 평택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0년 AK면세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0년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02년 애경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말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겸 그룹최고경영자에 취임했다.
2012년 AK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1979년 고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부인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과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같은 학교 미술교육과에 다니고 있던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홍 고문을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홍 고문의 아버지는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냈다.
장녀 채문선씨는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애경산업에서 근무했다. 채문선씨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결혼했다.
2014년 채문선씨와 이태성 전무의 자녀 이기철씨가 출생했다. 채형석의 외손자가 된다.
둘째인 채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왔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손자인 선동욱씨와 결혼했다.
셋째는 채정균씨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동생이다.
누나는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이며 처남이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채은정 전 부사장의 딸인 안리나씨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2024년 12월31일 기준 AK홀딩스 주식 188만8251주(14.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5년 5월13일 종가 기준 채형석이 보유한 AK홀딩스 주식의 가치는 약 201억7200만 원가량이다.
애경케미칼 주식 31만5493주(0.65%)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5월13일 종가 기준 보유지분 가치는 약 32억3700만 원이다.
이 밖에 비상장계열사 애경바이오팜 주식 3만8500(0.42%), AK플라자 주식 3만4813주(0.11%), 에이텍세종 주식 1만1479주(28.66%) 에이텍세종 주식 7152주(28.67%) 등을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 최대 주주(18.91%)인 애경자산관리의 최대주주이다. 지분율은 49.17%이다.
2024년 AK홀딩스에서 급여 11억 원, 상여 5억3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 원 등 모두 16억4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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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 새로운 홍대시대를 열어 젊은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할 것이다. 쾌적하고 효율적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기대한다.” (2018/01/14, 서울 홍대 신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메르스 때문에 제주항공뿐 아니라 항공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후발 LCC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국내 항공업계 '빅3'로 도약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대표 LCC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 (2015/06,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지력과 감성을 갖춰도 힘든 시간 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한 것 같다.” (2007/11/18,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의 탄생은 경쟁을 심화시킨다기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고 보는 게 맞다.” (2006/5/11, 한겨레 인터뷰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제주항공을 경쟁상대로 봐 초기부터 ‘죽어봐라’는 식으로 값내리기를 하면 서로 손해를 보게 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봐야한다.” (2006/5/11, 매체 인터뷰에서)
“애경이 좋은 회사로 영속하길 바라지만, 언제까지 채씨 집안만의 회사로 이어질 수 있겠나. 본인이 원한다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한다면 모를까 이 자리를 그대로 물려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2006/5/11, 매체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데 대해)
“오래 전부터 유럽과 미국 저가 항공사들의 성공 사례를 눈여겨 봐왔다. 나라가 비좁기는 해도 이런 항공사 하나쯤 생길 것으로 봤고 생긴다면 제주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생각했다.” (2006/5/11, 매체 인터뷰에서)
“제주도민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가가 지역항공사의 시발점이다. 가급적이면 허가를 빨리 받아내 최대한 빨리 취항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지역항공사가 실패하면 민항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 (2004/11/7,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지역항공사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뒤 매체 인터뷰에서)
“백화점이 물건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쇼핑은 물론 생활서비스와 레저, 건강,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2001/12/06, 매체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