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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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엑세스바이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엑세스바이오>
엑세스바이오 코퍼레이션(엑세스바이오)은 체외진단 기술을 토대로 면역화학진단, 바이오센서, 분자진단 기술 기반 진단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기업이자 한상기업이다. 2013년 5월30일 미국기업으로선 두 번째로, 바이오기업으로는 첫 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팜젠사이언스(구 우리들제액)에 인수됐다.
엑세스바이오의 사업은 작게는 현장진단검사(POCT, Point of Care Test) 시장에 속해 있고, 크게는 체외진단(In-Vitro Diagnostics) 시장까지 포괄한다.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진단시약은 기타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약품 제조 기준에 규제를 받고 있다.
체외진단 시장은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유행성 질병의 퇴치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체외진단 시장에서도 현장진단(POCT) 분야는 그 접근성과 편리성, 신속성, 비용면에서의 장점들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단의 정확도 및 편의성을 증대하고 진단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한 차세대 체외진단기기가 개발되고 있어, 과학 기술 발달은 현장진단시장의 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현장진단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은 현장진단제품의 신속성과 편의성,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 제고, 의료 사고 위험을 낮춰 의료 서비스의 품질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체외진단기기 세계시장은 2023년 약 787억 달러(108조1천억 원)로 평가됐다. 2024년에서 2029년까지 6.9%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029년에는 1194억 달러(164조 197억 달라)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보고서에서 현장진단기기 세계시장은 2023년 497억 달러에서 2028년 778억 달러로 연평균 9.4%의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스위스의 로슈 진단(Roche Diagnostics Limited)과 미국의 애벗 래버러토리(Abbott Laboratories) 두 기업이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와 제품군이 유사한 경쟁업체는 애벗 래버러토리와 미국 백톤디킨슨(Becton Dickinson and Company), 독일 퀴아젠(Qiagen) 등이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제품과 매출
엑세스바이오의 주요 제품은 말라리아, 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성 질병을 진단하는 신속진단시약이다. 말라리아 진단제품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열대열 말라리아 진단 제품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말라리아 진단도 병행할 수 있는 콤보 신속진단검사(Combo RDT) 제품,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변종 말라리아 진단 제품까지 총 11가지 종류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0년과 2021년도에 걸쳐 코로나19 진단 제품 5종, 즉 신속진단키트인 COVID-19IgG/IgM, COVID-19 antigen test, EZ Covid-19 IgG/IgM, COVID-19 Antigen Home test와 분자진단키트인 COVID-19 RT-PCR)에 대해 미 식품의야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획득하면서 코로나 진단제품이 주요 매출로 자리매김했다.
엑세스바이오의 매출은 기본적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액과 비중을 살펴보면, 코로나19 RDT가 6060만1024달러로 73.2%를 차지했으며, 말라리라 RDT 128만263달러(1.6%), 기타 2057만653달러(24.9%)였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 진단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항원 진단, 자가 진단, RT-PCR, 항체 진단 등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회사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지속적으로 신속진단의 민감도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에 소량의 항체로도 높은 민감도를 구현할 수 있는 HST 기술을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민감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케어슈퍼브(CareSuperb) 기술을 개발해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신속진단 시장의 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지배구조
엑세스바이오의 최대 주주는 ㈜팜젠사이언스(구 우리들제약)이다. 2025년 6월30일 현재 팜젠사이언스는 엑세스바이오 보통주 917만1729주(24.3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유재민 팜젠사이언스 감사가 5만7937주(0.15%)를 갖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922만9666주(24.46%)이다.
팜젠사이언스의 최대 주주는 에이치디투자조합으로 분율은 4.77%(87만 주)이다. 에이치디투자조합의 최대 주주는 한의상 팜젠사이언스 회장으로 지분율은 22.33%이다. 즉, ‘한의상 회장 – 에이치디투자조합 – 팜젠사이언스 – 엑세스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의 전신은 우리들제약으로, 2019년 7월3일 엑세스바이오 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고, 이날 엑세스바이오 지식 210만 주를 주당 5천 원씩 105억 원에 최영호로부터 시간외매매로 사들였다.
같은 날 154만 주를 주당 6천 원씩 92억4천만 원에 최영호, 김을형, 이재욱, 이두원 등으로부터 장외 매수했다. 따라서 이날 팜젠사이언스는 368만4천 주(13.61%)를 확보했다.
팜젠사이언스는 같은 해 8월20일 엑세스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헤 651만2729주를 주당 1689원 씩 약 110억 원에 취득해 지분율이 917만1729주(27.31%)로 늘었다.
2025년 3월31일 현재 엑세스바이오 이사회는 최영호, 한의상 회장, 이근형 팜젠사이언스 부회장, 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부회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정성오 바이오박스키 대표이사,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등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 별도의 위원회는 구성되어 있지 않다. 감사는 이재연 전 미국 하나 파이낸셜 뉴욕지점 상무가 맡고 있다.
▲ 엑세스바이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를 누렸던 진단키트 업계가 침체기를 겪은 가운데 엑세스바이오도 매출 침체기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엑세스바이오도 기록적인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매출은 코로나19 펜데믹 때와 비교해 10분의 1로 추락했고, 제조원가 절감, 효율적 판관비 집행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켜냈던 영업이익 흑자 기조도 5년 만에 끝을 맺었다.
엑세스바이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12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67.7% 줄었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2022년 1조339억 원에 비해선 90% 가까이 감소했다.
수익성도 크게 뒷걸음질했다. 2024년 영업손실 42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2020년(687억 원) 이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 당기순손실 11억 원으로 2023년(53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착실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290억 원, 2018년 400억 원, 2019년 430억 원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121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커진 매출액은 2021년 5051억 원으로 열 배 이상, 2022년에는 1조339억 원으로 24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70억 원 적자, 2018년 40억 원 적자, 2019년 80억 원 적자였다. 2020년 687억 원 흑자로 돌아섰고 2021년 2601억 원, 2022년 4692억 원, 2023년 216억 원을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현지에서 진단키트를 정부 및 병원 등에 납품하면서 외형을 대폭 키웠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트랙 레코드를 밑거름으로 다졌다. 2022년 코로나19가 주춤한 시기에 1조 원 이상 연 매출을 벌어들일 수 있던 것도 일찍이 미국 시장을 공략해 온 덕분이었다.
다만 엔데믹에 따른 실적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엔데믹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2025년 1분기 엑세스바이오 매출은 217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 당기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8.2% 줄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엔데믹 위기를 돌파할 방안은 결국 투자로 귀결된다. 2023년 지분 100% 소유의 투자회사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신약개발 회사 등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말 국내 코스닥 상장사 싸이토젠 유상증자에 3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미국 기업인 엑세스바이오는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은 국내 바이오기업에 비해 일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케어슈퍼브’ 기술 적용 코로나19 진단키트, FDA 승인
엑세스바이오는 2025년 2월4일 고민감도 신속진단 기술을 적용한 ‘케어슈퍼브 COVID-19 자가진단키트’(CareSuperb COVID-19 Antigen Home Tes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판매 승인(FDA 510(k))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케어슈퍼브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는 신속진단 장치에 특수 어댑터를 장착해 항원·항체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기존 신속진단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민감도를 구현한 제품이다. 이와 동시에 15분 이내로 신속한 진단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고감도와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
FDA 판매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97.2%, 특이도 98.8%를 기록하며, 분자진단에 근접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FDA 허가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민감도로, 현재 시판 중인 제품들의 민감도가 82~91%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엑세스바이오 제품은 97% 이상의 압도적인 민감도를 보여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인다.
엑세스바이오는 회사가 개발한 고민감도 케어슈퍼브 기술은 코로나19를 넘어 다양한 감염성 질환 진단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엑세스바이오는 고민감도 신속진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콤보 키트를 포함해 말라리아, 독감, 성병 등 다양한 감염성 질병 진단 제품까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어 향후 진단시장에서 케어슈퍼브 기술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엑세스바이오는 2024년 5월30일 ‘케어슈퍼브(CareSuperb)’의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확보한 특허의 공식 명칭은 ‘마이크로 반응기 분석장치를 이용한 진단분석 방법(Diagnostic assay methods using assay device having microreactor)’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이 특허 기술을 적용한 고민감도 신속진단키트 시리즈를 케어슈퍼브라는 브랜드로 출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제품인 ‘CareSuperb 코로나19 자가진단테스트’는 2024년 미국 판매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쳤고, 이듬해인 2025년에 미 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에세! 언짢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하는 콤보 키트를 포함해 말라리아, 독감, 성병 진단 등 기타 감염성 질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 측은 “신속진단 제품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진단의 편리함과 합리적인 진단 비용의 장점으로 수요가 급증한 반면, 정확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신속진단제품의 민감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케어슈퍼브라는 기술 발전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팜젠사이언스, 300억 원에 엑세스바이오 인수
엑세스바이오가 팜젠사이언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팜젠사이언스의 전신인 우리들제약은 2019년 7월3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엑세스바이오 주식 210만 주를 주당 5천 원씩 105억 원에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우리들제약은 8월20일 구주매입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엑세스바이오 주식 442만4102주를 195억 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일련의 거래로 우리들제약은 엑세스바이오 주식 652만4102주(21.8%)를 주당 평균 4599원씩 300억 원에 사들이게 된다. 그해 7월2일 엑세스바이오 종가(4055원) 기준 약 13% 할증된 가격이었다.
우리들제약은 순환기, 소화기,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과 네프리스, 미가펜 등 일반의약품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2018년 891억 원 매출액과 50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 순이익을 거뒀다.
엑세스바이오를 인수한 우리들제약은 사업 시너지를 통해 연 매출 1천억 원 달성방침침을 내놨다. 박희덕 우리들제약 대표는 그해 7월8일 언론 인터뷰에서 “엑세스바이오가 미국에서 제작한 말라리아 진단키트 9종과 장비를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는 데, 세계시장의 35%를 장악한 1위 사업자”라며 “우리들제약과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들제약은 2021년 3월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 의미를 담아 ‘팜젠사이언스(PharmGen Science)’로 사명 을 변경했다.
▲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오른쪽)가 2016년 3월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엑세스바이오 본사에서 글렌 라크만 GHIF 대표펀드매니저와 투자 관련 서류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
엑세스바이오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지원금을 여러 차례 유치했다.
엑세스바이오는 2015년 2월23일 빌게이츠재단과 형광물질을 활용해 민감도를 극대화한 말라리아 제품을 개발하는 내용의 연구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초 지원계약으로 지원금 규모는 1억6천만 원이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원천 기술은 말라리아 이외의 다른 진단 제품으로의 확장이 가능해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 3월16일, 엑세스바이오는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로부터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800만 달러(약 96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투자는 같은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형식으로 이뤄졌다.
GHIF는 빌게이츠재단이 세계 보건 향상을 목표로 조성한 1억800만 달러(129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펀드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 백신과 진단기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3세계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해당 자금을 더 많은 국가가 말라리아 진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진단키트에 대한 원가절감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확충에 사용키로 했다.
최영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엑세스바이오의 체외진단기기에 대한 기술경쟁력과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빌게이츠재단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제3국 진출과 함께 국제 보건 기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2016년 9월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Devlopment of Ultra-sensitive Detection of Malaria Pvivax/P.Falciparum Lactate Dehydrogenase’라는 연구 과제에 대해 2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삼일열을 비롯한 나머지 3종의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 콤보 진단제품과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등의 아마존강 지대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변종 말라리아 (P. falciparum HRP2 deletions) 진단 제품의 민감도 향상에 중점을 뒀다.
2016년 12월에는 빌게이츠재단과 차세대 진단제품 개발 연구지원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연구지원의 프로젝트명은 CAAD(Center for Advanced Affordable Diagnostics)이며, 지원 금액은 약 370만 달러(약 44억 원)였다.
CAAD는 저소득 국가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동시에, 민감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최영호는 “당사는 독자적인 면역화학적 진단 기술과 관련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민감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개발된 플랫폼 기술을 통해 빌게이츠재단의 중점 추진 사항인 말라리아, 후천성면역결핍증(HIV), 결핵뿐 아니라 독감, 호흡기 질환과 같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확대해 판매시장을 선진국으로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디센서, 광주과학기술원, 고려대학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텍사스 A&M 대학교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으며, 엑세스바이오는 개발 현황에 대한 총지휘와 제품의 상품화를 담당했다. 연구과제를 계기로 저소득 국가의 의료 혜택 증진과 함께 한국 R&D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한국법인 엑세스바이오코리아 설립
엑세스바이오는 코스닥시장에 상장 두달 후인 2013년 8월9일 장 마감 공시를 통해 “한국법인인 엑세스바이오코리아를 신규설립하고 50억 원을 출자해 주식 10만 주(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엑세스바이오코리아는 체외진단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 생산,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한국법인 설립을 통해 G6PD 바이오센서 및 신속진단기트(RDT), 바이오센서 등의 생산과 다른 진단제품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시장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세스바이오코리는 설립 직후인 2013년 9월6일 분자진단기술에 특화한 비상장 바이오벤처기업 예비티의 합병을 공시했다.
예비티는 자궁경부암, 백혈병,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등의 분야에서 ‘다중 유전자 동시 증폭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방법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분자진단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최영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자진단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법인의 예비티 합병을 결정했다”며 “이번 합병으로 분자진단기술 내재화와 운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G6PD 바이오센서의 상용화로 고부가 융복합 진단제품의 매출 기여도 확대와 함께 시장 다변화를 통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세스바이오코리아는 2018년 3월 연면적 2953㎡ 규모의 경북 고령공장을 준공하고 2018년 3분기 가동에 들어갔다.
엑세스바이오는 고령공장의 대량 생산체제를 통해 주문 납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존 중국 및 한국으로 수입되던 원자재의 운송 기간 단축, 운송료 절감, 자동화된 생산 공정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엑세스바이오코리아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뎅기 및 호흡기 질환 등 말라리아 대비 고마진 진단제품의 생산에 집중한다.
엑세스바이오가 2013년 5월30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2681억 원으로 코스닥 105위에 입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엑세스바이오는 시초가(9천 원) 대비 15.00% 오른 1만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4500원 대비 130% 뛰었다.
거래대금은 49억 원, 거래량은 48만1364주를 각각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 창구를 통한 매수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 이외에도 이날 오전 엑세스바이오 코스닥 신규 상장식이 열린 서울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 한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었다. 엑세스바이오가 당시 역대 두 번째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미국 회사이자 당해 첫 해외 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가 마련한 이벤트였다.
2002년 설립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기업 엑세스바이오는 한국인 최영호가 이끄는 한상기업으로, 2012년 초 대한민국 증시 상장을 추진해 2012년 11월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미국기업은 2010년 상장한 뉴프라이드가 유일했고, 엑세스바이오가 상장하면 미국기업으로 두 번째이자 미국 바이오기업으로는 최초 사례가 되는 것이었다.
최영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엑세스바이오는 기술성평가 상장특례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엑세스 바이오는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 시 주관사가 공모액의 10%를 인수해야 하는 일명 ‘10% 룰’이 2012년 3월 시행된 뒤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였다.
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당시 엑세스바이오의 희망 공모가 3300~3500원을 기준으로 총공모액은 약 167억~178억 원이었다. 공동 대표주관사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25만 주씩 50만 주를 인수했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증권사별 인수 금액은 8억2500만 원으로 총 16억5000만 원이었다. 두 증권사는 인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엑세스바이오의 상장을 공동 주관키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상장에 따른 인수 물량 외에도 엑세스바이오 지분 4.9%(100만 주)를 그해 3월 취득해 보유 중이었다. 공모에 성공하면 유진투자증권의 엑세스바이오 투자액은 41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 인수 물량까지 합하면 주관사 투자액이 50억 원 가량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엑세스바이오는 기대를 뛰어넘는 상장 실적을 기록했고, 두 증권사는 예상보다 많은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3월15일 엑세스바이오(Access Bio)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우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3600~4100원을 상회한 45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전체 기관 배정 물량 중 상장 후 보호예수 확약 조건 비중이 90% 내외를 기록했다.
이어진 일반 공모청약에는 1조5845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금액(3조1700억 원) 기준으로는 2013년 실시한 일반 공모 중 최대치였다. 전체 101만7264주 모집에 7억423만190주가 몰려 69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해외기업 공모 중 최고기록이었다. 엑세스바이오는 모집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클리닉 설비 및 공장지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정고시에서 창업에 이르기까지
장로교 개척교회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난 최영호는 자녀 교육비를 헌금한 아버지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를 마치고 1981년 고려대학교 농생물학과에 입학했다. 당시는 한국에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이 막 태동할 때였다. 생명공학 연구의 초석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세영 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최영호는 1985년 KAIST 대학원 생명공학과로 진학했다.
1987년 졸업 후 삼성 계열사였던 제일제당 종합연구소에 주임연구원으로 취업한다. CJ는 생명공학 불모지였던 한국에 산업을 개척한 기업으로, 백신부터 신약 신물질까지 연구개발 하며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CJ 출신 인사들은 현재까지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최영호는 연구소 근무 중 잠시 미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인생을 바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진단 시약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강제모 박사다. 그가 회사를 창업한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1990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서 학비도 벌고, 공부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강제모 박사가 설립한 프린스턴 바이오 메디텍(PBM) 연구원으로 입사한 그는 공부를 마친 뒤 귀국할 생각이었지만, 13년 동안 근무하며 연구소장(이사)까지 지냈다.
최영호는 2002년 친인척과 친구들의 돈을 조금씩 끌어모아 마련한 30만 달러를 자본금으로 엑세스바이오를 창업했다. 닷컴 버블이 꺼질 때라 창업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미국에 첨단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국방성에서 쓰쓰가무시병 진단 시약 모집 공고가 났고, 여기에 응모해 아이디어와 기술이 채택돼 1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뎅기열 진단 시약 개발 등으로 10억 원을 지원받는 등 총 30억 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다. 기술력으로 펀딩에 성공했다.
엑세스바이오가 회사 이름을 널리 알린 말라리아 진단 시약을 선택한 배경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은 틈새시장이었던 덕분이다. 최영호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열대성 기후 질병인 말라리아 진단 시약은 대기업이 꺼려하는 분야였다. 대기업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 분야를 역으로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엑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진단 시약 부문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엑세스바이오가 걸어온 길
2002년 엑세스바이오를 설립했다. 국방성과 주요 프로젝트 연구 계약(뎅기, 쓰쓰가무시병 등)을 체결했다.
2006년 국경없는의사회로부터 말라리아 진단키트가 최고 성능임을 인증받았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ROUND 1, 2, 3, 4 평가 결과 최우수 제품군으로 공인받았다. 에티오피아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G6PD 현장검사(POCT)를 개발했다.
2013년 분자진단 기업 예비티(YeBT)를 합병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RDT) 제품 5종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받았다. WHO 자문그룹인 MMPAC 미팅에서 ERG 리포트에 근거해 엑세스바이오의 G6PD RDT를 권고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연구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진단장치 및 이를 이용한 진단 방법이 미국 특허권을 취득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말라리아 진단제품 및 민감도 개선’에 대한 연구과제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RDT 전문 생산공장인 엑세스바이오코리아를 설립했다.
2018년 에티오피아 지사가 말라리아 RDT에 대한 WHO PQ를 획득했다.
2019년 팜젠사이언스가 300억 원에 엑세스바이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 진단 시리즈 3종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 허가를 획득했다.
2021년 미국 FDA로부터 코로나 홈 테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획득했다.
2024년 분자진단에 근접한 신속 진단기술 ‘케어슈퍼브(CareSuperb)’가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2025년 ‘케어슈퍼브 COVID-19 자가진단키트’가 미국 FDA로부터 정식 판매 승인(FDA 510(k))을 획득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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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최영호 엑세스바이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엑세스바이오>
말라리아 진단시약은 공공기관을 통한 판매 비중이 높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 결국 코로나19 진단시약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축소하는 시장 내에서 승자가 되어야 한다.
엑세스바이오는 2025년 초 고민감도 신속진단 기술을 적용한 ‘케어슈퍼브 COVID-19 자가진단키트’(CareSuperb COVID-19 Antigen Home Tes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판매 승인(FDA 510(k))을 획득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FDA 판매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97.2%, 특이도 98.8%를 기록하며 분자진단에 근접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FDA 허가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민감도로 편의성까지 갖췄다.
케어슈퍼브 기술은 엑세스바이오가 목표로 하는 ‘종합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최영호는 “중증 환자들은 의료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경증 질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서비스를 받는 구조로 향후 갈 거라고 보고 있다.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저의 일차적인 생각이다. 더 나아가서 이제 ‘종합헬스케어를 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큰 그림을 위해 엑세스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로의 인수합병(M&A)을 결단했다.
최영호는 “팜젠사이언스와 손을 잡고 제약 쪽, 특히 바이오제약을 중심으로 해서 백신 및 백신 플랫폼 등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이루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엑세스바이오와 팜젠사이언스는 종합헬스케어 기업 구상에 맞는 기업의 M&A도 추진하고 있다.
◆ 평가▲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이사(오른쪽)가 2019년 7월3일 박희덕 우리들제약(현 팜젠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투자 및 공동경영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
엑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진단 시약으로 성공울 거뒀다. 말라리아는 후진국,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유행하는 병이다.
최영호는 주변에 “아프리카를 가봐라”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보다 잘 사는 나라에 가면 내가 기여할 게 별로 눈에 안 띄지만, 조금 못한 데를 가면 내가 채워줄 게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회를 선진국을 통해서 배우고 창출하는 그것도 필요하지만, 기회를 채워주는 곳을 계속 찾아가면서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기회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흘러갈 때 더 역동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호는 “높은 데로만 향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을 해서 누굴 이겨야 되는데, 낮은 데로 향해서 가면 내가 베풀 수 있다”며, “높은 데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듯이 서로 죽이고 누구를 넘어뜨려야지 살 수 있다. 근데 밑에는 자리가 너무 많다. 근데 여기에 너무 관심들이 없다”고 말했다.
생산 공정과 시스템은 여느 제조업체 못지않게 매우 철저하고 까다롭게 구축했다. 잘 만드는 것은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최영호는 “품질 좋은 걸 소량으로 만들고 비싸게 만드는 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하지만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서 편안하게 쓰일 정도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술력을 인정받는 지표이다. 제품을 같은 품질로 지속적으로 만드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초기에는 공장 현장에 들어가서 제 눈으로 제품을 100% 다 검사를 했다. 백만 개중에 하나가 잘못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백만 개 중 하나가 한 생명이 될 수도 있다. 제품이 잘못되면 앞으로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했다. 그 정신을 아직도 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호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의 구절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 엑세스 바이오의 기업 정신이기도 하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다 보면 상품 품질 관리 등에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니,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류가 고통을 받게 되자 인류와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주 힘들고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최영호는 당시 호텔 방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분야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재편하고 이를 위한 7개의 제품군 계획 초안을 잡았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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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미국 뉴저지 몬로 타운십에서 오픈한 엑세스바이오 제2공장 전경 <엑세스바이오>
엑세스바이오의 종속기업 웰스바이오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진단키트 특수로 주목받으며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했으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웰스바이오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을 초과하지 못했다고 판단, 약 7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백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손상평가로 장부가치는 3080만 달러로 축소됐다.
엑세스바이오 감사인은 종속기업투자의 손상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지적했는데, 웰스바이오의 실적 부진이 단기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자산손상 인식은 회계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뜻한다.
웰스바이오는 팬데믹 초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IPO 준비에도 착수했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22년 4천만 달러를 상회하던 매출은 2023년 847만 달러로 급락했고, 2024년에는 774만 달러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647만 달러 순손실 전환 이후 2024년에도 343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웰스바이오 자기자본은 2024년말 기준 419만 달러로 2025년도 적자가 지속된다면 자본잠식 시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복 기미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IPO는 요원해진 모습이다.
앞서 엑세스바이오는 엔데믹에 접어든 2023년에 향후 웰스바이오 IPO를 고려해 166억 원어치인 422만5천 주를 추가로 매입에 나선 바 있다. 지분율은 기존 61.8%에서 78.6%로 상승했다.
웰스바이오는 엑세스바이오 창업주 최영호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체외진단기술을 중심으로 분자진단, 바이오센서, 면역진단 등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마곡에 연구개발(R&D) 센터와 GMP 인증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팜젠사이언스 제품을 일부 납품받아 자체 판매하는 한편,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고 있다.
△연이은 소송전으로 골머리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 실적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엑세스바이오가 연이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협력사 손해배상 소송, 소액주주 경영권 분쟁 소송에 이어 대금지급 청구소송까지 겪으며 경영활동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꺼지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엑세스바이오 자회사 엑세스바이오코리아가 다국적 전략 컨설팅 회사인 네모파트너즈SGC로부터 대금 청구 소송 피소를 당했다. 소송 규모는 약 1677만 달러(224억 원)로 엑세스바이오 지난해 영업이익 1653만 달러(221억 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소송은 그해 1월 11일 1심에서 기각 판정을 받았지만, 네모파트너즈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2000년 6월 설립된 네모파트너즈는 미국과 중국 등 9개 국가에 걸쳐 14개 국적을 가진 120여 명의 상근 전략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 컨설팅 회사다. 한국을 본사(HQ)로 두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인사, 조직, 오퍼레이션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친 통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2023년 5월 미국 의료기기 공급업체 그레데일이 자사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 대행으로 인한 수수료를 청구하자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그레데일도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과 뉴저지 상급법원에 반대 소송을 내면서 맞불을 놨다. 그레데일이 청구한 손해배상금은 총 1억7372만 달러(약 2241억 원)이다. 해당 소송은 양측의 첨예한 견해차로 인해 결론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인트리보와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인트리보는 엑세스바이오와 코로나19 항원 자가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었던 파트너사다.
해당 분쟁은 양사가 합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당시 인트리보는 10억 달러(1조3천억 원) 이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격한 분쟁이 일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엑세스바이오는 소액주주와도 갈등을 겪었다. 소액주주들은 2023년 5월 엑세스바이오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엑세스바이오는 이를 ‘경영권 분쟁 소송’이라고 공시했다.
이들은 엑세스바이오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비롯 기매입 전환사채(권면총액 210억 원) 소각, 감사 해임 및 신규감사(박외성 대표) 1인 선임, 이사보수한도 2천만 달러→500만 달러(266억 원 → 67억 원) 하향 등 안건을 의결하는 주주총회를 열자고 요구했다.
다만 법원에서 두 가지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갈등도 종결됐다.
엑세스바이오 소송 리스크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 일정 연기
엑세스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당시 당초 일정을 연기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3월15일 엑세스바이오(Access Bio)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유진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3월 내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 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5월 중순 이전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엑세스바이오가 돌연 상장일정을 한 달여 연기했다.
회사는 2013년 4월16일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에 정정신고서를 통해 신규사업 부문 구체화를 요구했다. 당시 엑세스바이오는 공모희망가 3600원을 기준(공모예정 주식 수 508만6318주)으로, 공모예상금액은 183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공모금액 중 55억 원을 신규사업인 클리닉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회사 측은 3·4분기 중 임상진단 사업개발 컨설팅을 시작으로, 진단을 위한 검사키트 제조업체 선정 및 구매 등에 공모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엑세스바이오는 기존 중국고섬, SBI액시즈, SBI모기지에 이어 해외기업으로는 네 번째로 국내에 주식예탁증권이 거래된다고 했다. 2006년 금융당국이 역외지주회사 설립 형태로 해외기업 보통주 상장을 승인한 이후, 중국기업들은 원주 형태로 국내 증시에 대거 입성했다. 하지만 이후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다수가 퇴출되거나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엑세스바이오도 100% 예탁증권 형태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지만, 상장 이후 원주의 추가 발행에 따른 리스크를 감독 당국이 문제 삼았다. 상장 이후 엑세스바이오가 신주를 발행했을 경우 발행된 주식 중 일부는 예탁증권으로 전환되지 아니하고, 원주식으로 보유 및 처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엑세스바이오 상장주관을 맡은 IP0 관계자는 “해외기업 예탁증권의 경우 원주가 추가 발행했을 때, 국내증시에서 매매거래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당국이 판단한 것”이라며 “다만 이 사항은 미국시장에서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1년간 미국 투자자들이 거래를 할 수 없는 조항이 있다. 추가 발행 시에도 한국에서 100% 예탁증권의 형태로 거래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엑세스바이오는 5월6~7일 수요예측을 거쳐 13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하고 30일 상장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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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최영호 액세스바이오 대표이사(왼쪽)가 2017년 6월20일 서울 성북구 고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장학기금 10억 원 기부식에서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1990년 미국 프린스턴 바이오 메디텍(PBM)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이사)을 지냈다.
2002년 9월27일 ㈜엑세스바이오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3년 자회사이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웰스바이를 설립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 최영호 개인회사이자 진단용 시약, 진단키트, 바이오센서 개발 전문기업 메디센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 학력
1985년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4년 제58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 기타
최영호는 엑세스바이오에서 2024년 28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8억8200만 원과 상여 5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2023년에는 84억91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26억6400만 원, 상여 58억2700만 원이 포함됐다.
2022년 63억200만 원(급여 16억2400만 원, 상여 47억700만 원), 2021년 20억1166만 원(급여 4억2533만원, 상여 15억8632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은 바 있다.
2019년 팜젠사이언스에 지분을 모두 넘긴 최영호는 2020년 1월14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00만7329주를 부여받아 2022년 1월14일부터 2025년 1월13일 기간에 주당 2102원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1월14일 엑세스바이오 종가는 1만6700원이었으며, 2025년 1월13일 종가는 5940원이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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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엑세스바이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엑세스바이오>
“고품질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지만 공헌을 할 수 있다.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만들어서는 회사야 이익을 많이 내고 좋아지겠지만 공헌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저희가 계속 노력하는 것은, 진단시약을 대량으로 고품질로 생산해서 수요를 계속 충족시켜 나가는 것이다.”
“신속 진단시약을 상비약처럼 갖추고 있으면 가족 안에서도 빠른 격리가 가능하디. 환자들을 빨리빨리 발견해서 격리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어떤 작은 집단 안에서 해낼 수 있다면 방역이 속도가 훨씬 더 효율성 있고 빨라질 수 있다.”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잘 다져서 올라가는 모습들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고 싶다. 높은 데로만 향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을 해서 누굴 이겨야 되는데, 낮은 데로 향해서 가면 내가 베풀 수 있다. 높은 데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듯이 서로 죽이고 누구를 넘어뜨려야지 살 수 있다. 근데 밑에는 자리가 너무 많다. 근데 여기에 너무 관심들이 없다.”
“중증 환자들은 의료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경증 질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서비스를 받는 구조로 향후 갈 거라고 보고 있다.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저의 1차적인 생각이다. 더 나아가서 이제 ‘종합헬스케어를 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팜젠사이언스와 손을 잡고 제약 쪽, 특히 바이오제약을 중심으로 해서 백신 및 백신 플랫폼 등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이루는 기반을 지금 만들고 있다.”
“품질 좋은 걸 소량으로 만들고 비싸게 만드는 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하지만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서 편안하게 쓰일 정도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술력을 인정받는 지표이다. 제품을 같은 품질로 지속적으로 만드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공장 현장에 들어가서 제 눈으로 제품을 100% 다 검사를 했다. 백만 개중에 하나가 잘못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백만 개 중 하나가 한 생명이 될 수도 있다. 제품이 잘못되면 앞으로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했다. 그 정신을 아직도 유지를 하고 있다.”
“저는 ‘아프리카를 가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왜냐하면 나보다 잘 사는 나라에 가면 내가 기여할 게 별로 눈에 안 띈다. 조금 못한 데를 가면 내가 채워줄 게 많이 있다. 기회를 선진국을 통해서 배우고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회를 채워주는 곳을 계속 찾아가면서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기회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흘러갈 때 더 역동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1/12/15,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타이레놀을 상비약으로 구비하듯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갖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디지털 헬스케어이고 그 첫 관문이 진단 테스트다.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심혈관계와 대사성 질환, 암 등으로 진단 대상을 넓힐 생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같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2021/03/22,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진단키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엑세스바이오를 미국의 헬스케어 4차 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도 하루아침에 감당할 수 없다. 안정적 진단 시약 확보와 생산능력, 공급망 확보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 엑세스바이오는 오랜 기간 매년 1억~1억 5천만 개의 말라리아 진단키트를 직접 생산해 왔고, 이를 위한 재료 확보도 안정적으로 해왔다는 강점이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병원 등 의료기관까지 찾아가 진단검사를 해야했다. 그중 감염자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집이나 약국 등에서 간편하게 혼자 검사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확대돼야 한다.”
“미국에선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의료와 함께 개인이 집에서 손쉽게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이를 의료종사자가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른바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시킨 헬스케어 4차 산업의 시대가 앞당겨진 셈이다. 엑세스바이오도 그동안의 진단기술을 토대로 IT 기술을 결합한 의료 제품과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2020/12/21, 뉴스핌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말라리아 환자들이 배가 아프고 열이 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을 받고 치료에 돌입했다. 하지만 몸에 균을 지니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무증상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에게 균을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말라리아가 완전 퇴치되려면 이런 사람들까지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6/06/18,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도 소셜임팩트 투자의 불모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에서도 공익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소셜임팩트 투자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 공공의 목표를 실현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춘 전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
“(빌게이츠)재단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영자의 자질과 경영 철학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공익적 투자인 만큼 앞으로 개발 제품에 대해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2016/05/04,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말라리아 진단시약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10년 뒤 먹거리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중략) 장기적으로 10년 안에는 엑세스바이오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2014/09/30,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내년(2015년) 초 한국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아시아 분자진단‧바이오센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 한국 연구 인력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현재 20명가량인 한국법인 직원을 100명까지 늘리고 분자진단‧바이오센서 등 신제품 개발 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2014/03/24,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3월4일 제58회 납세자의 날 시상식에서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
“경쟁 원리에 따라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을 키워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과 제품이 한국에서 우선 정착된 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수십 년 전부터 신기술 개발 등에 많은 지원을 해왔지만 큰 실익이 없었던 것은 한국 내수시장이 너무 작아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개발해 수출을 늘리도록 장려하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국내에서 연구비라도 건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공공의료 체계는 아주 잘 되어 있지만 이는 산업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규제가 강하고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없는 장벽이 되고 있다. 신기술과 제품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고 의료보험 수가도 적절하게 조정해 민간산업을 키우면 공공지출 부담을 줄여 결국 공공의료에도 득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국처럼 민간 부문만 비대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민간 부문의 파이를 키워놓은 덕에 신기술 개발과 세수 확대, 고용 창출은 물론이고 IT산업까지 파급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기술을 만들도록 하고 기업에 투자해 주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우선이 돼선 안 된다. 산업 인프라부터 확충해 그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만들어 준다면 파이낸싱은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우리는 정책자금을 지원하면 이 자금으로 기계설비 등만 구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 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미국처럼 지원자금으로 인건비나 소모품 등에도 지출이 가능하게 해 국내 경제와 산업을 같이 살리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1년에 보통 6~8번씩은 우리 제품을 소비하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를 방문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듣는다. 또한 이들과 접촉하면서 이들을 이해하며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3/08/07,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체로 도약하는 것이 엑세스바이오의 궁극적인 목표다. 영업이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이익은 다른 이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공 부문(퍼블릭 마켓) 뿐 아니라 민간 부문(프라이빗 마켓)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말라리아 의심 환자는 10억 명에 달하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는 2억 명에 불과하다. 8억 명의 차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빗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2013/07/17, 더벨 인터뷰에서)
“선(先)진 단, 후(後) 치료제 처방. 세계보건기구(WHO)의 말라리아 대응 정책 기조다. 질병 발생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강조되면서 모기장 다음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진단시약이다. 시장 확대에 힘입어 엑세스바이오는 글로벌 진단시약 선도기업으로 올라서겠다.”
“해외 기업에 대한 까다로운 (코스닥) 상장 심사 절차가 오히려 회사 내부의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 기업공개 이후 생산 자동화 및 생산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진단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2013/05/06,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인데 내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고, 엑세스바이오의 기업정신이기도 하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다 보면 상품 품질 관리 등에 보다 엄격해질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니,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2013/04/04, 더벨 인터뷰에서)
“전 세계 인구의 5%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G6PD 현장 진단시약의 세계 최초 상용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 제3세계 국가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인류의 보건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시장도 형성해 나갈 것이다.”(2013/04/04.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초대형 다국적 제약회사가 진입하지 못하는 바이오 진단시장은 벤처 기업에겐 무궁한 기회를 제공하는 블루 오션이다.”
“매년 말라리아로 백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무작정 치료제를 공급하던 정책이 오히려 일반 환자의 내성만 키운다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이 분야는 다국적 기업이 뛰어들 만큼의 시장 규모도 아니었다.”(2013/04/04, 아시아경제신문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