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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교육연수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0%대에 안착하고 있다.
안 지사는 보수층을 껴안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데 캠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합계 60% 넘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에서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 오른 20.4%를 기록하며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 20%대를 넘어섰다. 안 지사는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2%의 지지율로 '마의 지지율' 20%대를 처음 돌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32.5%로 지난주보다 소폭(0.4%포인트) 떨어졌다. 문 전 대표는 7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안 지사와 격차는 지난주 16.2%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14.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8.8%로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8.1%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61.0%을 처음으로 60%대를 넘었다. 여기에 안철수 손학규 심상정 등 야권주자까지 합치면 74.5%에 이른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9%포인트 오른 47.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문재인, 안희정 두 대선주자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짐과 동시에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관심이 쏠렸다”며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따른 지지층 결집효과 등으로 지지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은 15.1%, 국민의당은 11.5%, 바른정당은 5.6%, 정의당은 5.4%를 각각 보였다.
이번 조사는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김홍걸 “안희정,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
안 지사의 보수층 껴안기 발언을 놓고 야권에서 비판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안 지사가 아무리 보수적으로 간다고 해도 여권의 지지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적폐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청산의 대상까지도 손잡자고 하면 절반의 성공의 그치고 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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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국정운영을 자신들 사업의 ‘수익모델’로 여겼던 MB와 최순실 손아귀에서 수십년간 놀아났던 박근혜가 좋은 정치를 할 생각이 있었냐”며 “그 사람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미 악의 세계에 발을 깊숙이 들였고 ‘선한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대다수 국민이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분(안 지사)은 극악무도한 자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성인군자를 국민이 찾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지지자들과 촛불혁명에 참여한 시민들 입장에서 안 지사의 발언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국가 정책은 대통령의 개인의 선한 의지로 하는 게 아니다”며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은 선한 의도도 없었지만 설령 선한 의지가 있었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도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은 권력을 너무나 사사롭게 운영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렸다”며 “촛불민심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 측은 이 발언이 비유와 반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캠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동학 민주당 청년위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유구무언.뚜벅뚜벅.유권자의 이유 있는 비판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현장에서 위트 비슷한 이야기였는데 진의가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지자들에게 다소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질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역선택’을 두고서도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측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당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박사모 등이 참여해 경선의 국민참여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 지사 측은 ‘선거인단 100만 명이 넘으면 역선택의 의미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