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인공지능 반도체의 외부 공급이 시작되며 엔비디아가 쉽지 않은 경쟁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의 자체 설계 '텐서 프로세서'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구글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외부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되며 엔비디아 제품의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2일 “인공지능 기업들이 비용 효율성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가 갈수록 쉽지 않은 경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브로드컴이 설계하는 텐서 프로세서(TPU)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UBS는 “엔비디아가 역대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구글이 외부 고객사에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을 올해부터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타와 앤스로픽은 이미 구글과 텐서 프로세서 구매 계획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UBS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구글 인공지능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객사들에 매력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텐서 프로세서의 출하량은 370만 대, 내년에는 5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구글과 브로드컴의 텐서 프로세서 가격은 1만500~1만5천 달러(약 1514만~2162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는 4만~5만 달러(약 5765만~7206만 원) 수준으로 파악되는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UBS는 인공지능 학습에 텐서 프로세서 성능이 엔비디아 블랙웰 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지만 추론 작업에서는 유사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모델 개발에 필요한 학습 작업보다 실제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추론 작업의 비중을 늘릴수록 구글 반도체의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배런스는 현재 인공지능 반도체 연산 능력의 약 20~40%만 추론 작업에 활용되는 반면 앞으로 5년에 걸쳐 해당 비중은 60~8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미즈호증권의 분석도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최근 협력을 발표한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추론 분야에서 구글에 반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UBS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엔비디아가 그로크 기술을 활용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