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2021년 11월 러시아 교통 당국에 순찰차용으로 공급한 액센트(현지명 솔라리스)가 주차돼 있다. <현대차그룹>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을 우회하는 판로를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12일 로이터는 러시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에 새로 등록한 해외 브랜드 차량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은 각각 7%와 8%”라고 보도했다.
해당 집계에서 일본 토요타와 독일 BMW의 등록 비중은 각각 22%와 13%로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2022년부터 러시아에 신차 수출을 중단했는데 여전히 러시아 교통 당국에 외국 브랜드 차량이 등록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배기량 2천 cc 이상의 차량 수출이 금지됐다.
로이터는 “일본과 서구 브랜드 차량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한국 브랜드 차량 판매량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 등록 데이터와 자동차 시장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로이터가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차량은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유입됐다.
중국에서 생산된 신차가 중고차로 탈바꿈해 러시아로 흘러간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중고차는 러시아로 수출할 때 제조사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쓰촨성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장아이쥔은 “유럽과 일본 및 한국 차량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업체는 신차를 중고차로 분류한다”며 “제조사 승인이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 모두 이러한 우회 판로를 막으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BMW는 “중국 사업부에 러시아로 수출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만약 러시아에 수출이 이뤄진다면 우리의 영향력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고 2022년 3월부터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존 판매 차량을 대상으로 보증수리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전쟁 등 리스크가 사라지면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