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한국인의 밥상 물가' 높인다, "해수온 상승에 어획량 급감"

▲ 기후변화로 인한 어종 생산량 감소를 나타낸 표. 가장 위부터 고등어, 갈치, 오징어 순이다. <세계자연기금>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한국에서 밥상에 흔하게 오르는 여러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마트와 공동으로 수산물 공급망의 구조적 리스크를 진단한 '지속가능한 수산물 먹거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 위기가 수산물 생산과 유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 기업의 역할과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수산물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분명하게 받는 식량 자원이다.

한반도 일대 해역의 해수온도가 최근에는 평년 대비 2~4도 상승하면서 주요 어종의 서식지가 분산되고 치어 밀도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변화는 대중성 어종의 생산량 저하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어류는 2024년 생산량이 약 13만4천 톤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갈치도 4만4천 톤으로 26.6% 줄었다.

오징어도 2021년 기준 6만 톤에서 2022년 3만6천 톤으로 급감한 뒤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식 어종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광어는 고수온 현상으로 폐사와 성장 지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2년 사이 도매가가 30% 이상 상승했다.

세계자연기금은 이같은 상황이 수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업이 원재료 조달을 넘어 자연보전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공급망 전환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단계로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해양관리협의회(MSC) 등 국제인증 수산물 수급 확대를 제안했다.

임익순 세계자연기금 한국 보전사업본부장은 "유통 기업의 공급망 전환은 단순한 상품 전략이 아니라 기후와 환경, 경제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와 협력해 수산물을 시작으로 축산, 팜유, 면직물 등 다양한 원재료 영역에서 자연 자원 보전을 위한 실행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