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내부에 당권 경쟁이 시작되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직접 등판해 친한(친한동훈)계의 약점인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론을 우려한 신중론도 친한계 내부에서 감지된다.
11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친한계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9월 전당대회 개최' 등 '5대 개혁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며 지지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두고 "지극히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내를 장악한 친윤 세력이 의총을 통해 당을 좌지우지하려는 행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교체 진상조사, 당론 결정에 원외 의견 및 국민 여론 반영,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다섯 가지 당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친한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행 비대위 체제보다는 조기 전당대회 쪽이 당권 경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47%의 득표율을 얻는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다시 한번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차기 당 지도부 체제 역시 판가름 날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 지명권은 원내대표에게 있어 새 원내대표가 이를 행사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그렇지 않으면 전당대회 수순으로 가게 된다.
문제는 친한계가 친윤(친윤석열)계에 비해 의석 수에서 열세라는 점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현재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 수는 20여 명 안팎에 불과하다.
60여 명 안팎으로 평가받는 친윤계와 비교해 큰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친한계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후보를 내세워 중립 성향의 의원들의 표심을 끌어온다는 득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동아일보 유튜브 '정치를 부탁해'에서 "누가 보더라도 성향이 두드러진 분보다는 조금은 옅은 분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좋지 않냐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직접 움직여 당내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적 열세를 뒤집으려면 영향력 있는 인물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사정에 밝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김문수 후보가 세 확장을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전 대표도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당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전 대표는 대선 이후 공식적인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평도 이어간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재판 중지법' 처리를 연기한 것을 두고 "'권력형 재판중지법', '보류'가 아니라 '철회'해야 합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6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에 돌돌이하는 한동훈입니다'라는 제목의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당대표 도전을 만류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내년 6월 초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이 당대표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각에선 나오면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 당대표 자리는 어려운 자리고 그 무게가 굉장히 무겁기 때문"이라며 "안 좋은 지형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렇게 되면 그 책임은 당대표가 지게 되는데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 나와서 지선을 질 경우 또 당대표직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한 전 대표가 직접 등판해 친한(친한동훈)계의 약점인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론을 우려한 신중론도 친한계 내부에서 감지된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29일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 앞에서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친한계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9월 전당대회 개최' 등 '5대 개혁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며 지지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두고 "지극히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내를 장악한 친윤 세력이 의총을 통해 당을 좌지우지하려는 행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교체 진상조사, 당론 결정에 원외 의견 및 국민 여론 반영,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다섯 가지 당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친한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행 비대위 체제보다는 조기 전당대회 쪽이 당권 경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3.47%의 득표율을 얻는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다시 한번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차기 당 지도부 체제 역시 판가름 날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 지명권은 원내대표에게 있어 새 원내대표가 이를 행사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그렇지 않으면 전당대회 수순으로 가게 된다.
문제는 친한계가 친윤(친윤석열)계에 비해 의석 수에서 열세라는 점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현재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 수는 20여 명 안팎에 불과하다.
60여 명 안팎으로 평가받는 친윤계와 비교해 큰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친한계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후보를 내세워 중립 성향의 의원들의 표심을 끌어온다는 득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동아일보 유튜브 '정치를 부탁해'에서 "누가 보더라도 성향이 두드러진 분보다는 조금은 옅은 분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좋지 않냐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직접 움직여 당내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적 열세를 뒤집으려면 영향력 있는 인물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사정에 밝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김문수 후보가 세 확장을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전 대표도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당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전 대표는 대선 이후 공식적인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평도 이어간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재판 중지법' 처리를 연기한 것을 두고 "'권력형 재판중지법', '보류'가 아니라 '철회'해야 합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6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에 돌돌이하는 한동훈입니다'라는 제목의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당대표 도전을 만류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내년 6월 초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이 당대표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각에선 나오면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 당대표 자리는 어려운 자리고 그 무게가 굉장히 무겁기 때문"이라며 "안 좋은 지형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렇게 되면 그 책임은 당대표가 지게 되는데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 나와서 지선을 질 경우 또 당대표직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