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환경단체 구성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앞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9일 기후솔루션, 빅웨이브, 광양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등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앞에서 '녹색철강시민행동' 출범을 선언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3년 국가 온실가스 통계를 보면 한국의 배출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철강은 모든 산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배출량이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절대 배출량을 놓고 봐도 철강산업은 전체 배출량에서 32.1%를 차지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원 1위에 올랐다. 2022년까지만 해도 업종별 배출량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전력산업 분야는 2위로 밀려났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매년 6월9일 '철의 날'에 맞춰 철강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기 위한 연대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들은 "우리나라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2030 온실가스 목표를 처음에는 20%로 하더니 얼마 후 슬그머니 10%로 낮췄다"며 "국내 2위 철강업체 현대제철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도 2040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국내 산업부문별로 미진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인지하고 2030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산업 부문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2018년 대비 14.5%로 설정돼 있던 2030년 산업 분야 감축목표를 2023년에 조정해 11.4%로 낮췄고 2.3%로 설정해뒀던 철강산업 감축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기업이 감축목표로 제시한 시점인 2030년까지 불과 5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철강업체들은 지금부터라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도 2030 NDC 달성을 목표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철강업계 온실가스 감축에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환경단체들은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기술개발과 상용화 지원을 확대하고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인프라 건설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녹색공공조달 등을 통해 녹색철강 수요시장을 창출하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