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23년에 이어 2024년 사업연도에도 안전과 재무구조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023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인 D를 받아들었는데 올해도 연속으로 같은 점수를 받는다면 해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 사고와 운행 장애는 전년도와 비교해 줄었으나 사망자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철도사고 35건, 운행장애 87 건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는 각각 9건, 4건 줄었다.
다만 고객 사상자는 24명으로 1명 늘었다. 특히 코레일의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2022년과 2023년 2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명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8월 경부선 구로역 구내 작업자 2명이 선로점검차 접촉사고로, 9월에는 호남선 익산수송원처소 개량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사망의 원인이었다.
한 사장은 2023년 7월 취임했는데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선 2023년 ‘E’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아들었다.
한국철도공사가 2023년 평가에서 낙제점인 ‘E’등급을 받은 데는 중대산업재해를 비롯한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영향을 줬다.
‘사회적 책임’ 지표의 비계량 점수는 ‘E’, 계량점수는 1점 만점의 0.330점을 기록했다. 주요사업 범주의 ‘안전한 철도’ 지표는 비계량 점수 D+, 계량점수는 10점 만점의 7.045점을 받았다.
이에 한 사장은 경영에 있어서 안전사고 예방에 공을 들여 지난해 사고 문제에선 개선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고객 사상자와 근로자 사망자는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코레일의 올해 경영평가에서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코레일은 지난해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2023년과 비슷하게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연결기준 부채 규모는 2023년 20조4653억 원에서 2024년 21조1844억 원으로 7천억 원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23년 238%에서 지난해 260%로 증가했다.
늘어난 부채 규모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연결되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코레일은 여객 및 광역철도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415억 원에서 2024년 736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4516억 원에서 4999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코레일은 2023년에 재무성과관리의 비계량적 평가요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도 크게 향상된 점수를 받을 요인은 찾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은 2023년에 재무예산관리 및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재정건전화계획 지표에서 각각 E+, D0, D+를 받았다.
2023년 경영평가에서는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기반시설조성 및 토지매각 등이 2년내 시행되는 것으로 가정해 감사원으로부터 낙관적·형식적이라고 주의 처분을 받았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제출한 ‘2024-2028년 중장기 계획’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1조5834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용산역세권 개발을 통한 부지매각이 10조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2023년 경영평가에서 지적받은 '2년 내 시행'보다는 늘어난 기간을 계획으로 잡았지만 개발사업이 코에일 기대처럼 속도가 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뿐 아니라 코레일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으며 2023년 3등급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2024년 코레일은 ‘윤리경영’ 지표에서 비계량 점수 E+, 계량 점수 1점 만점의 0.542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2024년 경영평가에서 점수가 하락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코레일의 경영평가 낙제점은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는 하나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D'를 받는다면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 사장의 자리도 불안해질 수 있다.
2년 연속으로 경영평가 D를 받으면 기획재정부에서 해임 건의에 나설 수 있어서다.
한 사장은 철도청 시절부터 오래 일한 철도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철도고를 졸업한 뒤 철도청에 입사해 서울지방철도청에서 근무하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에도 철도청에서 경영혁신실 실장, 인사노무실 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의 자리를 맡았다.
코레일 사장을 맡기 직전에는 2021년 11월부터 부산교통공사 사장직을 지냈다.
한 사장은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사장은 코레일의 재무구조를 개선을 위해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코레일 경영수지 개선과 노후차량 교체에 드는 재원 마련 등을 위해 고속철도 요금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기기 왔다”며 “코레일 내부적으론 최대 17%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023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인 D를 받아들었는데 올해도 연속으로 같은 점수를 받는다면 해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 한국철도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023년 'D'등급을 받아든데 이어 2024년에는 어떤 등급을 받아들지 주목된다. 사진은 한문희 코레일 사장. <한국철도공사>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 사고와 운행 장애는 전년도와 비교해 줄었으나 사망자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철도사고 35건, 운행장애 87 건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는 각각 9건, 4건 줄었다.
다만 고객 사상자는 24명으로 1명 늘었다. 특히 코레일의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2022년과 2023년 2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명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8월 경부선 구로역 구내 작업자 2명이 선로점검차 접촉사고로, 9월에는 호남선 익산수송원처소 개량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사망의 원인이었다.
한 사장은 2023년 7월 취임했는데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선 2023년 ‘E’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아들었다.
한국철도공사가 2023년 평가에서 낙제점인 ‘E’등급을 받은 데는 중대산업재해를 비롯한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영향을 줬다.
‘사회적 책임’ 지표의 비계량 점수는 ‘E’, 계량점수는 1점 만점의 0.330점을 기록했다. 주요사업 범주의 ‘안전한 철도’ 지표는 비계량 점수 D+, 계량점수는 10점 만점의 7.045점을 받았다.
이에 한 사장은 경영에 있어서 안전사고 예방에 공을 들여 지난해 사고 문제에선 개선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고객 사상자와 근로자 사망자는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코레일의 올해 경영평가에서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코레일은 지난해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2023년과 비슷하게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연결기준 부채 규모는 2023년 20조4653억 원에서 2024년 21조1844억 원으로 7천억 원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23년 238%에서 지난해 260%로 증가했다.
늘어난 부채 규모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연결되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코레일은 여객 및 광역철도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415억 원에서 2024년 736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4516억 원에서 4999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코레일은 2023년에 재무성과관리의 비계량적 평가요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도 크게 향상된 점수를 받을 요인은 찾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은 2023년에 재무예산관리 및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재정건전화계획 지표에서 각각 E+, D0, D+를 받았다.
2023년 경영평가에서는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기반시설조성 및 토지매각 등이 2년내 시행되는 것으로 가정해 감사원으로부터 낙관적·형식적이라고 주의 처분을 받았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제출한 ‘2024-2028년 중장기 계획’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1조5834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용산역세권 개발을 통한 부지매각이 10조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2023년 경영평가에서 지적받은 '2년 내 시행'보다는 늘어난 기간을 계획으로 잡았지만 개발사업이 코에일 기대처럼 속도가 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뿐 아니라 코레일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으며 2023년 3등급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2024년 코레일은 ‘윤리경영’ 지표에서 비계량 점수 E+, 계량 점수 1점 만점의 0.542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2024년 경영평가에서 점수가 하락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앞줄 오른쪽)이 21일 오전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건설공사의 현장 안전관리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지속적인 코레일의 경영평가 낙제점은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는 하나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D'를 받는다면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 사장의 자리도 불안해질 수 있다.
2년 연속으로 경영평가 D를 받으면 기획재정부에서 해임 건의에 나설 수 있어서다.
한 사장은 철도청 시절부터 오래 일한 철도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철도고를 졸업한 뒤 철도청에 입사해 서울지방철도청에서 근무하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에도 철도청에서 경영혁신실 실장, 인사노무실 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의 자리를 맡았다.
코레일 사장을 맡기 직전에는 2021년 11월부터 부산교통공사 사장직을 지냈다.
한 사장은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사장은 코레일의 재무구조를 개선을 위해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코레일 경영수지 개선과 노후차량 교체에 드는 재원 마련 등을 위해 고속철도 요금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기기 왔다”며 “코레일 내부적으론 최대 17%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