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을 들으면 심장이 요동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는 토론이 불가능하다. 심장이 요동치면 두뇌는 멈추기 때문이다.”
독일의 정치학자 로베르트 미헬스는 ‘정당사회학’ 서문에 이렇게 썼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심장이 요동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2일 경남 창원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다음 대통령이 김정은이 되려고 하나보다"며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기 이전부터 줄곧 남북 화해 분위기를 비판해왔다. ‘위장 평화 쇼’,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등 격한 표현도 썼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 결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이라도 건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26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보수층은 이미 결집돼 있다”며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여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당 내부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홍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홍 대표 개인에게 반감을 품어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의 ‘당대표 리스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월30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도 각각 1일과 2일 라디오 방송에서 “(홍 대표가)너무 나가셨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가짜 여론조사를 탓해야 하는지 내나라 국민들을 탓해야 하는지 한심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의견이 다르다고 국민들을 탓하는 것은 홍 대표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동치는 심장에서 나온 선거전략을 밀고 나가기에는 민심의 벽이 매우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독일의 정치학자 로베르트 미헬스는 ‘정당사회학’ 서문에 이렇게 썼다.
![[오늘Who] 홍준표 '당대표 리스크'에 한국당에 지방선거 불안 확산](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5/20180501171720_62437.jpg)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심장이 요동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2일 경남 창원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다음 대통령이 김정은이 되려고 하나보다"며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기 이전부터 줄곧 남북 화해 분위기를 비판해왔다. ‘위장 평화 쇼’,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등 격한 표현도 썼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 결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이라도 건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26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보수층은 이미 결집돼 있다”며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여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당 내부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홍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홍 대표 개인에게 반감을 품어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의 ‘당대표 리스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월30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도 각각 1일과 2일 라디오 방송에서 “(홍 대표가)너무 나가셨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가짜 여론조사를 탓해야 하는지 내나라 국민들을 탓해야 하는지 한심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의견이 다르다고 국민들을 탓하는 것은 홍 대표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동치는 심장에서 나온 선거전략을 밀고 나가기에는 민심의 벽이 매우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