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건설할 테라파워의 원자력 발전소 조감도. <테라파워>
한국 조선기업인 HD현대 또한 테라파워에 투자금을 넣었다.
18일(현지시각) 테라파워는 최근 진행한 6억5천만 달러(약 9천억 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HD현대가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MW) 규모의 4세대 소듐냉각 고속원자로(SFR) ‘나트리움’을 2030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SFR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한 종류이다.
앞서 HD현대는 2024년 12월20일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리움에 탑재할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수주에 이어서 이번에 테라파워 대상으로 직접 투자에도 나선 것이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2006년 공동 설립한 원전 기술 기업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도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조달 라운드에 동참했다.
엔비디아의 자회사인 엔벤처스도 신규 투자자로 나섰다. 투자자별로 얼마를 투자했는지 구체적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벤처스의 모하메드 시디크 대표는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을 계속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자력을 더욱 필수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SK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도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50만 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테라파워가 확보한 누적 투자는 1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구동을 위해 막대한 양의 전력을 요하는 기술 기업이 안정적으로 무탄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