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가 자동주행모드로 운행하다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운전자가 5월7일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자동주행모드로 운행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
||
▲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모델S는 사고 당시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대형 트레일러트럭의 바닥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는 부상을 입어 사망했다.
테슬라가 내놓은 자동차에서 자동주행모드로 운행중에 사망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자동주행 센서가 트레일러의 바닥면을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또 자동주행모드로 운행한 누적거리가 2억900만 km에 이르는 동안 첫 사망사고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 자동차 사망사고가 9700km에 한명 꼴로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뉴욕 나스닥에서 사망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자동주행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등 자동차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이번 사고로 확인된 셈이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와 전기차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솔직하게 알리고 사망자에 대한 애도의사를 밝혔다.
엘론 머스크 CEO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로 한국 상륙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라는 한국법인 등기를 마쳤으며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사무실과 판매대리점 근무 인력을 뽑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9월 문을 여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 1호 전시장 입점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국내에 선보일 전기차는 ‘모델 3’로 2018년에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머스크는 모델S를 한국진출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020년까지 100만 대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잦은 결함에 부품 부족 등으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에 의문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자동주행모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테슬라 자동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