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월11일 중국 상하이 린강지구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임직원들이 ESS 설비 '메가팩' 첫 출하를 축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테슬라>
이들 기업은 부품을 수입하거나 제품을 수출할 때 각각 관세를 내는데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으로 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을 제조 거점으로 삼는 미국 기업은 같은 상품을 가지고 양국에 동시에 관세를 내야 할 가능성에 직면했다.
애플이나 테슬라를 포함한 기업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단 관세를 내야 한다. 이후 중국에서 조립한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에도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와 중국 당국이 상대국에 각각 145% 및 125% 고율 관세를 책정해 기업이 양쪽에서 모두 높은 관세를 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홍콩대학교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 헤이와이 탕 교수는 “두 번이나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물건을 수출하는 중국 기업도 이중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마이클 하트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산 원자재에 의존하는 기업이 중국에 많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 모두 일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관세를 임시 면제했지만 중소규모 업체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거론됐다.
홍콩 링난대학교의 추동샤오 경제학부 학장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시장으로 수출을 노리는 기업은 전략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