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첫 입찰이 시작된지 1년 만에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올해 DL이앤씨 주택사업 핵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을 꼽았는데 총공사비 1조7천억 원이 넘는 한남5구역 재개발수주를 앞세워 단번에 올해 신규수주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박 대표는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중점에 두겠다고 강조한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과거 한남3구역 수주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한남뉴타운에 ‘아크로(ACRO)’ 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전날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의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오는 5월31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수주를 확정한다.
2020년 같은 한남뉴타운 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아쉽게 놓친 뒤 한남5구역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 동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1개 동을 짓는 공사다. 예정 총공사비는 1조7584억 원에 이른다.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은 지난해 5월 최초 공고를 시작으로 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두 차례 입찰에도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홀로 참여했다.
이에 DL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조합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새 조합장은 선출 이후 이번 수의계약 입찰에 지난해 열린 두 차례의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11곳을 대상으로 참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11곳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가 대거 포함됐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이미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에 깃발을 꽂은 점, 다른 건설사들도 현재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DL이앤씨의 단독 입찰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지금까지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된 데다 조합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DL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박상신 대표는 1조7천억 원이 넘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과 공공재개발사업을 통해 주택사업에서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DL이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불확실한 업황을 극복하겠다는 선언적 목표를 넘어서 사업별로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박 대표는 DL이앤씨 주택 분야에서 도시정비사업, 공공사업에 집중하면서 원가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주택사업은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추진하며 리스크 관리와 원가 개선으로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을 보면 올해 들어 상반기 만에 최근 2년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DL이앤씨는 2월 3993억 원 규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다. 전날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한 데 이어 26일 전체회의를 예정하고 있는 8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에서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유일하게 참여해 수주가 확실시된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에서 4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2조5600억 원 이상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기록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4조8943억 원으로 자체 도시정비사업 연간 신기록을 세운 뒤 2023년 2조3274억 원, 지난해 1조1809억 원으로 해마다 신규수주 규모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2건이 공공재개발사업이라는 점은 주택 분야에서 공공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박 대표의 전략과 일치한다. 공공재개발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10년 이상 정비사업이 정체된 사업지를 선정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재개발사업은 주택공급 측면에서는 사업 정상화와 규제완화를 통해 도심 내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공의 사업시행자가 공적 지원을 받아 사업이 진행돼 안정성과 사업성이 높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DL이앤씨가 수주를 앞둔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월에 따낸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한다.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성과를 보고 있는 만큼 DL이앤씨 주택사업에서 박 대표의 남은 과제로는 원가 개선이 꼽힌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200억 원, 자회사 DL건설을 제외한 DL이앤씨 및 해외법인 자체 영업이익 4200억 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DL이앤씨 및 해외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별도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주택사업 원가 개선은 전체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서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에서 점차 원가를 개선하고 있다. DL이앤씨 별도 주택사업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93.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4분기 85.9%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원가율 하락에는 브랜드 수수료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덕이 적지 않지만 이를 제외해도 90% 아래(89.3%)로 내렸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올해 1분기에는 고원가율 현장 준공에 따른 정산 비용으로 다시 주택 원가율이 92%대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DL이앤씨는 고원가율 현장 비중이 낮아지면서 2분기부터는 85% 안팎의 주택 원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말에는 85% 밑으로 주택사업 원가율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DL이앤씨 분기별 예상 별도 주택사업 원가율은 2분기 88%, 3분기 86%, 4분기 84% 수준이다.
박 대표는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품질, 안전, 원가 등 핵심지표에서 DL이앤씨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올해 DL이앤씨 주택사업 핵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을 꼽았는데 총공사비 1조7천억 원이 넘는 한남5구역 재개발수주를 앞세워 단번에 올해 신규수주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주택사업 원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박 대표는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중점에 두겠다고 강조한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과거 한남3구역 수주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한남뉴타운에 ‘아크로(ACRO)’ 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전날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의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오는 5월31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수주를 확정한다.
2020년 같은 한남뉴타운 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아쉽게 놓친 뒤 한남5구역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 동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1개 동을 짓는 공사다. 예정 총공사비는 1조7584억 원에 이른다.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은 지난해 5월 최초 공고를 시작으로 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두 차례 입찰에도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홀로 참여했다.
이에 DL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조합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새 조합장은 선출 이후 이번 수의계약 입찰에 지난해 열린 두 차례의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11곳을 대상으로 참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11곳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가 대거 포함됐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이미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에 깃발을 꽂은 점, 다른 건설사들도 현재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DL이앤씨의 단독 입찰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지금까지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된 데다 조합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DL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박상신 대표는 1조7천억 원이 넘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과 공공재개발사업을 통해 주택사업에서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DL이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불확실한 업황을 극복하겠다는 선언적 목표를 넘어서 사업별로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박 대표는 DL이앤씨 주택 분야에서 도시정비사업, 공공사업에 집중하면서 원가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주택사업은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추진하며 리스크 관리와 원가 개선으로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도시정비사업을 보면 올해 들어 상반기 만에 최근 2년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DL이앤씨는 2월 3993억 원 규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다. 전날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한 데 이어 26일 전체회의를 예정하고 있는 8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에서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유일하게 참여해 수주가 확실시된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에서 4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2조5600억 원 이상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기록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4조8943억 원으로 자체 도시정비사업 연간 신기록을 세운 뒤 2023년 2조3274억 원, 지난해 1조1809억 원으로 해마다 신규수주 규모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2건이 공공재개발사업이라는 점은 주택 분야에서 공공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박 대표의 전략과 일치한다. 공공재개발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10년 이상 정비사업이 정체된 사업지를 선정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재개발사업은 주택공급 측면에서는 사업 정상화와 규제완화를 통해 도심 내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공의 사업시행자가 공적 지원을 받아 사업이 진행돼 안정성과 사업성이 높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DL이앤씨가 수주를 앞둔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월에 따낸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한다.

▲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서울시>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성과를 보고 있는 만큼 DL이앤씨 주택사업에서 박 대표의 남은 과제로는 원가 개선이 꼽힌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200억 원, 자회사 DL건설을 제외한 DL이앤씨 및 해외법인 자체 영업이익 4200억 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DL이앤씨 및 해외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별도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주택사업 원가 개선은 전체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서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에서 점차 원가를 개선하고 있다. DL이앤씨 별도 주택사업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93.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4분기 85.9%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원가율 하락에는 브랜드 수수료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덕이 적지 않지만 이를 제외해도 90% 아래(89.3%)로 내렸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올해 1분기에는 고원가율 현장 준공에 따른 정산 비용으로 다시 주택 원가율이 92%대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DL이앤씨는 고원가율 현장 비중이 낮아지면서 2분기부터는 85% 안팎의 주택 원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말에는 85% 밑으로 주택사업 원가율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DL이앤씨 분기별 예상 별도 주택사업 원가율은 2분기 88%, 3분기 86%, 4분기 84% 수준이다.
박 대표는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품질, 안전, 원가 등 핵심지표에서 DL이앤씨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