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개화 움직임에 따라 블록체인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LGCNS가 참여한 한국은행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한강' 실거래 테스트가 잠정 중단되기는 했으나,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CBDC 블록체인 기술력과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CNS 스테이블코인 붐에 블록체인 기술력 부각, 현신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 주도권 잡나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LGCNS >


9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CNS가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부문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주목받는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LGCNS는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금융 디지털화라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전략적 판단 아래 진행되고 있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도입 사업이다.

LGCNS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화폐의 발행, 유통, 정산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1차 테스트 기준 사업 규모는 3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LGCNS가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공 및 금융 분야에서 다수의 대규모 시스템 구축과 실증 테스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회사는 시중은행의 CBDC 플랫폼 구축사업, 분산신원증명(DID) 기반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주민등록증 구축사업을 수행해왔다.

자체 블록체인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선보인 이후 이를 디지털 인증, 디지털화폐,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민간 협의체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 회원사로 활동하며,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블록체인과 웹3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등의 인프라 구축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30일 ‘프로젝트 한강’의 1차 테스트가 종료된 이후 2차 테스트 일정이 연기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화되자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공약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6월에는 민경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발의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관련 주가가 하락하면서 6월23일 10만8천 원까지 올랐던 LGCNS 주가도 조정을 받아 9일 기준 8만 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LGCNS의 관련 실적 역시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는 현 사장이 민간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사업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험이 잠정 중단되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BK·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CNS 스테이블코인 붐에 블록체인 기술력 부각, 현신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 주도권 잡나

▲ LGCNS가 기술 총괄을 맡은 '프로젝트 한강'은 2차 테스트가 잠정 중단됐다. 사진은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 홍보 유튜브 장면. <한국은행> 


이에 따라 관련 인프라 시스템 구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CNS는 블록체인 실증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LGCNS는 블록체인 등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을 이미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시화될 경우 인프라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PA뉴스도 최근 “LGCNS는 온체인 자산 관리에서 발행, 청산, 감사, 보관 등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으로 민간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 LGCNS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프라 공급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