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빨리 온다", 삼성전자 'AI 무풍' LG전자 'AI 바람' 에어컨 정면대결

▲ 삼성전자 2025년형 에어컨 라인업.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에어컨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무풍’ 에어컨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LG전자는 AI 학습을 통해 최적의 바람을 제공하는 ‘AI 바람’을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2일 가전업계 취재에 따르면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예측과 함께 4월 들어 기온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2월 공개한 ‘2025년 여름 기후전망’을 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분석됐다.  게다가 4월부터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며, 일찍부터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가정용 일반 에어컨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위가 전년보다 빠르게 찾아온다는 전망에 따라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으며, 에어컨 설치 전담팀 운영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급증한 에어컨 수요를 잡기 위해 ‘AI 무풍’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올해 2월 공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와 함께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등의 신제품은 모두 ‘AI 무풍’ 기능이 강조된 제품이다.

무풍 에어컨은 장시간 사용해도 두통과 같은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무풍 기능에 AI까지 접목해, 주변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AI 쾌적’, 소비 에너지를 최대 30% 줄일 수 있는 ‘AI 절약모드’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무더위 빨리 온다", 삼성전자 'AI 무풍' LG전자 'AI 바람' 에어컨 정면대결

▲ LG전자 2025년형 스탠드 에어컨 '휘센 쿨'. < LG전자 >

LG전자는 ‘AI 바람’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AI가 고객의 생활 환경과 사용 패턴을 학습해 최적의 바람을 제공하는 ‘AI 바람’으로 더 쾌적한 경험을 소비자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에어컨 신제품은 모두 레이더 센서를 통해 AI가 고객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고, 고객이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는 AI 바람 기능이 적용됐다.

스탠드 에어컨인 ‘휘센 쿨’에는 제품 사용 뒤 내부 습기를 자동으로 건조하는 ‘AI 건조’ 기능도 들어가 위생까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전업계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여름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정기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으로 에어컨을 구독하는 소비자에게 선택 옵션에 따라 3년형 혹은 5년형 무상수리 서비스, 종합 점검, 전문분해세척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도 신규로 2개 이상 다른 제품군을 구독하면 월 요금의 최대 5% 할인, 재구독하면 월 요금 5% 할인, 기존 구독 계약에 추가로 다른 제품군을 구독할 때 월 요금의 최대 3%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구독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어컨과 칠러 등을 담당하는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는 1분기 차세대 성장동력(구독, 냉난방공조)의 성장 가속화로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ES사업본부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6640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보다 1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