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업체 비에이치(BH)가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에이치는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판업체 비에이치, 경쟁업체 구조조정의 수혜 독차지  
▲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이사 회장.
국내에서 연성인쇄회로기판사업을 하는 플렉스컴의 경우 올 3월 자본잠식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베트남에서 무리한 투자를 진행한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사업을 벌이는 세일전자는 사업확장을 위해 중국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 생긴 채무를 갚지 못해 올 5월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연구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물량이 비에이치 등 생존업체들에게 밀려오고 있다”며 “갑작스런 물량 유입으로 수율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에이치는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에이치는 1999년 설립된 연성인쇄회로기판제조업체로 2015년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34%를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협력사로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확대의 수혜를 오롯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에이치는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늘어나는 것이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