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 시도할까, 관건은 수익성 회복과 행안부 관계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수익성 강화와 건전성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임기 마지막 1년을 보내고 있다.

2023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14일까지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만큼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수익성 강화와 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들도 적지 않다. 

다만 새마을금고를 향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시키기고 서민금융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보인다.

김 회장의 연임 시도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 회장은 이론적으로 연임 시도가 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새마을금고법 부칙에 따르면 회장 4년 단임제는 개정 규정 시행 이후 임기가 개시되는 회장부터 적용된다.

김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일반적인 금융기관과는 달리 행정안전부의 감독 권한 아래 놓여있다.

◆ 김인, 행정안전부와의 협력 강화해 새마을금고 체질 개선 추진

김인 회장은 행정안전부의 지도와 협력 아래에서 새마을금고의 체질을 개선하고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경영혁신안 과제 가운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제를 이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1조6천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4천억 원 늘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새마을금고가 확보한 대손충당금의 규모는 7조 원에 이른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채권의 부실 및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완충자본 역할을 수행한다.

김 회장은 막대한 권한으로 부작용이 많았던 중앙회장의 임기를 4년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꾸는 조치도 진행했다. 

체질 개선과 고강도 구조개선을 위한 자산관리회사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도 올해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는 올해 2월 자산관리회사 출범을 위한 자본금 300억 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3월에는 회사 설립을 위한 등기 및 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의 부실을 예방하고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일도 맡는다.

김 회장은 경영합리화를 위해 금고 24곳을 합병하는 등 고강도 구조개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4년 금고구조개선본부를 만든 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합병 대상 금고를 선정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일부터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함께 새마을금고 정부합동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합동 감사에서는 △대출심사 절차 준수 여부 △채권 보전조치 실시 여부 △기업대출 사후점검 매뉴얼 준수 여부 등 대출 관련 주요 위반 사항 등이 중점적으로 검토된다.

감사 대상은 자산 규모가 3천억 원을 넘는 금고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32곳이다.

김 회장은 행정안전부 외에도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는 2월5일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새마을금고 감독 협력체계 구축에 필요한 원칙과 규칙을 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를 직접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치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아래 놓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12월31일 새마을금고의 신용·공제사업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직접감독 및 명령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새마을금고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유 의원은 “건전성 문제와 부실 대출, 중앙회장 및 임직원 비리 의혹 등 각종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직접적 관리 및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새마을금고가 금융당국의 직접적 감독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건전성 확보와 다른 상호금융기관과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 개정으로 새마을금고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게 서민의 힘이 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상호금융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씨저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 시도할까, 관건은 수익성 회복과 행안부 관계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2024년 4월1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 중회의실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새마을금고 아쉬운 실적, 수익성 강화는 언제쯤

김 회장이 건전성 확보에서 일련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새마을금고의 수익성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순손실 1조7382억 원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유로 대손충당금 충당, 연체 채권 매각을 들었다.

행안부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1조6천억 원을 적립해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한 결과 2024년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건전성을 놓치지 않는 한에서 새마을금고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2025년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대출을 증대하겠다”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 대출을 확대하는 등 서민금융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뱅크런 사태가 터졌던 2023년에도 새마을금고는 86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새마을금고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2천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4천억 원 차이가 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로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기설의 진원지가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7월 경기 남양주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600억 원의 부실대출로 인근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을 결정하자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각 금고로 몰려들었다.

전국적으로 뱅크런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 달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인출된 예금은 약 18조 원에 이른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2024년 6월 259조4624억 원에서 2024년 7월 241조8559억 원으로 감소했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3월 260조811억 원의 수신 잔액을 쌓으며 뱅크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2025년 1월말 기준으로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259조8105억 원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