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9일 “고환율에 대한 한국은행의 민감도는 이전과 비교해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기방어의 시급성을 고려한다면 4월 조기인하도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M증권 "고환율과 10조 추경에도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뒤 원/달러 환율은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8일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3.2원으로 마쳤다.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뒤 최고 수준이다.

고환율 상황은 한국은행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을 더욱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국내 경기 부진과 달러화 약세 전환이 점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의 지연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원화의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대로 달러화의 위상 자체가 이전 대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정부는 다음 주 가운데 10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경기 부진이 금리인하의 이유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추경이 이어진다면 4월 또는 5월 금리인하가 ‘재정정책과의 공조’라고 연결 짓기는 다소 힘들 수 있다”면서도 “내수, 수출 경기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차선의 선택인 선제적 4월 금리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17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