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수습 결실 눈앞, 전승호와 함께 이웅열 바이오 뚝심 살린다

▲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와 관련된 성분논란을 수습하는 가운데 전승호 대표가 합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가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와 관련된 성분 논란을 수습하는데 8부능선을 넘었다.

인보사는 한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대를 모았지만 허가 과정에서 성분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시장에서 좌초되는 아픔을 겪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했고 이는 코오롱그룹 전체에 큰 타격을 안겼다.

하지만 노 대표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재기를 노렸고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이름을 TG-C로 바꿔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 투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 현재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인보사 사태' 수습의 결실이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 인보사 수습 일등공신, 노문종 대표

인보사는 2017년 당시 코오롱생명과학과 자회사 코오롱티슈진 사이 명확한 역할분담과 권리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인보사의 원천기술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미국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했고, 코롱생명과학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모든 권리를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받아 2017년 국내 허가 절차를 맡았다. 

하지만 2019년 미국에서 임상 중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신청서에 기재했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라는 점이 발견됐고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내렸다.

반면 미국에서는 성분 착오와 관련된 보고 이후 인보사의 임상을 중단시켰다가 1년 간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TG-C라는 이름으로 임상이 재개됐다.

노문종 대표는 한국에서 인보사 허가가 취소된 뒤에도 미국 FDA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 재개를 이끌어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노 대표는 1995년 코오롱에 합류해 30년 가까이 골관절염 치료재 개발에 매진해 온 만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인보사 부활에 대한 강한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리더십은 코오롱티슈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올해 3월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가장 큰 허들은 넘었고 앞으로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BLA)를 받기까지 한 두 걸음 정도 남았다”고 밝히며 인보사 부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씨저널]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수습 결실 눈앞, 전승호와 함께 이웅열 바이오 뚝심 살린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 코오롱티슈진 재건의 바통 이어받은 전승호

노문종 대표의 인보사(TG-C)를 향한 신념은 이제 '신약 상업화 전문가'로 평가받는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각자대표이사에게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3월 대웅제약에서 대표를 맡았던 전승호 대표를 영입했다.

이는 단순히 경영진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인보사(TG-C)의 미국 시장 진출 및 상업화에 대한 코오롱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읽힌다.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 재직 시절 ‘연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후 2014년 최연소 임원이 됐고 2018년에는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 최고경영자로서 첫 임기 동안에는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을 받아내고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는데 기여했다. 이어진 두 번째 임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승인과 출시를 주도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TG-C)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낼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웅열의 바이오 사업 뚝심, 노문종 전승호 투톱이 이룰까

인보사(TG-C)의 부활 가능성이 가시화 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바이오사업에 대한 뚝심을 다시 한 번 주목하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인보사를 두고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한 넷째 자식”이라 부르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비록 인보사 사태로 인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바이오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코오롱 그룹의 DNA에 깊숙이 새겨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이규호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인보사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1년부터는 코오롱티슈진에 2천억 원 수준의 자금을 수혈하는 등 전폭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