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율 사상 최고, 기후변화로 삼림 훼손 따른 악순환

▲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 삼림이 훼손되며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낮아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브라질에 위치한 아마존 삼림 및 주거지역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늘어난 데다 기후변화로 삼림이 훼손되며 이산화탄소 흡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연간 3.75PPM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15년에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와 비교해 27% 높은 증가폭을 보이며 사상 최고기록을 썼다.

해양대기청 연구소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300만 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를 이끄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주로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배출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연구소는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한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삼림 훼손을 비롯한 자연 환경 파괴도 이유로 제시했다.

전 세계 삼림과 바다는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 가량을 흡수한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약 1.3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과 화재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며 삼림이 훼손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가 자연을 해치고 이는 결국 이산화탄소 흡수율 감소에 따른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한시적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일시적 현상인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본격적 악순환을 의미하는지 아직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